안녕하세요. 가수 김현철입니다.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준비로 요즘 무척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낮엔 회사 일로 개인 시간을 내기 어려워, 공연 연습은 주로 한밤 중에 합니다.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새벽인데, 잠이 잘 오지 않아 책을 펼쳐 드는 게 버릇이 됐어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한국경제신문)입니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잖아요?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고민이 되고, 잘 읽지 않던 자기 계발서를 찾아 읽게 되는 시기말입니다.
10여년 전, 서른 무렵에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이 책을 만났는데, 최근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자극이 되더라구요. 1966년 이 책이 처음 출간될 땐 회사를 경영하는 CEO들을 대상으로 쓰여졌다고 해요. 그래서 원제가 'The Effective Executive(효율적인 관리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스스로 경영하는 '자기 경영 시대'인 만큼, 일반인들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삶의 지침들이 담겨 있어요.
가장 맘에 와 닿았던 것은 의사 결정의 원칙에 대한 것입니다. 학생이건 주부건 인간은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존재잖아요. 이 책은 그런 선택의 순간에 어떤 기준을 갖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저자는 또 '성공하는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도 일종의 '습관'이라는 겁니다. 허무맹랑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내가 원래 그렇지 뭐'라는 패배주의에 빠질 수 있는만큼, 작은 목표라도 꾸준히 이뤄가는 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기계발서나 소설도 가끔 읽지만 사실 저는 '만화광'이예요. 만화에서 그 어떤 소설이나 사상서, 역사책보다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가와구치 카이지의 '지팡구'라는 만화를 읽고 있는데, 작가가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아시아 전역을 돌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해요.
제 취미 중 하나인 MTB(산악자전거)에 대한 지식도 자전거를 소재로 한 만화 '오버 드라이브', '오즈(Odds)' 등을 통해 배웠습니다. 이제 7살·5살 된 아이들에게도 만화를 적극 추천하는데요. 지식을 재미있게 습득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상력을 길러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7월 중순에는 제가 직접 쓴 책도 출간됩니다. 음악 교육에 대한 생각을 담은 '뮤직 비타민'이란 책이예요. 한국 학교들은 음악 시간에 클래식만, 그것도 '작곡가는 누군가?' '음악의 주제는 뭔가' 등을 외우도록 가르치는 데 그런 방식으로는 음악에 대한 감수성이 자랄 수 없어요. 아이들에게 음악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 부모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며, 어떤 방법으로 음악을 접하게 하는 게 좋은가를 제 경험 중심으로 적었습니다.
노래만 써 봤지, 글을 쓴 건 처음이라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들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