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는 우리 민족이 5000년 동안 애용해온 진짜 한약이다.”
배우 김부선이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 엄밀히 말해 한약”이라는 발언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데 이어 이번에는 한의학계가 김부선의 발언을 질타하고 나섰다.
대마초 흡연 경력자로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해온 김부선은 지난 19일 오전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 엄밀히 말해 한약이다”며 “우리 민족이 5000년 동안 애용해 왔던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부선은 대마초는 "자연식품인 풀 좀 뜯어 피우는 게 대수로운 일인가. 우울증 치료제로 국가가 유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의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대마는 환각제 이건목 원광대 산본 한방병원장은 “대마초에는 60여종의 화학물질 카나비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그 중 델타나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delta-9 tetrahydrocannabinol·THC)는 1g/10,000만으로도 환각상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THC를 많이 함유한 대마초일수록 인체에 미치는 해가 크고, 강력한 진정제·환각제의 작용을 한다”며 “이전에는 통증을 제어하기 위해 쓰이기도 했지만 환각작용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해 현재는 의학적인 목적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주형 미형한의원 원장은 “만약에 한약의 범주에 넣더라도 대마 관리법에 의해서 엄격히 관리되는 한도에서지, 아무나 쓸 수 없다. 양약에서 모르핀도 의사가 처방할 수 있지만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마치 일반인이 허가없이 쓸 수 있다는 뉘앙스로 들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한의사들은 “양귀비도 이질성 질병에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문제는 그 습관성과 의존성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라며 김부선의 발언이 오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마초가 한약이면, 필로폰은 양약인가요?”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부선이 지금도 상습적으로 대마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이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낸 MBC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의사협 "대마초는 한약이 아니다" 최방섭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대마초는 한약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다만 대마의 씨인 마자인은 한약으로 등재되어 있다. 마자인도 식약청의 마약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되어 쓰고 있다”며 “김부선씨의 발언 자체가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 일반인들의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말했다.
김부선은 패션 모델 출신 여배우의 원조격으로 ‘애마부인3’(84)로 인기가 급상승했고, 2003년 말죽거리잔혹사에서 분식집 아줌마로 나와 고등학생인 권상우를 유혹해 ‘동정’을 빼앗는 정사신을 벌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1989년 처음 대마초흡연으로 구속됐을 때도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95년에도 또다시 대마초로 불구속되었다. 그는 사상 처음으로 대마초에 대한 현행 마약류관리법의 형사처벌 규정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면서 위헌심판청구와 헌법소원을 냈다가 기각된 바 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밝힌 대마초에 대한 오해와 진실
대마초가 한약이라는 건 전적으로 김부선의 오해다. 현재 대마초는 한약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다만 대마의 씨인 마자인이 한약으로 등재되어 있다. 마자인도 식약청의 마약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되어 쓰고 있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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