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에어컨을 가동시킨 사무실과 가정이 많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은 감기를 발생시킬 뿐 아니라 비염으로까지 전이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으로 인한 여름철 감기는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는 상태에서 장시간 있을 경우 걸리기 쉽다. 증상으로는 으슬으슬 추워지면서 오한 발열이 나타나고 뒷목이 뻣뻣해지기도 한다. 또 맑은 콧물이 주체 없이 흘러내리며 잦은 재치기와 코막힘, 심지어 소화불량·만성 피로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보통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주일이 지나면 감기가 낫는다. 하지만 몸이 허약한 성인 또는 면역 기능이 약한 아이들·노약자가 감기에 걸렸을 경우, 합병증을 일으켜 알레르기 비염·중이염·축농증·폐렴·천식까지 발생시킨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대부분 가벼운 코감기(급성 비염) 때문에 병원에 가면 3일 정도 먹을 약을 받는다. 상당수가 그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지 못한다. 그러니 좀처럼 차도가 없고 콧속이 부으면서 만성 비염으로 발전한다.
조금 더 심해지면 코 안이 심하게 부어 분비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안으로 밀려서 콧속에 쌓이게 된다. 농이 심하게 쌓이면 중이염과 함께 급성 축농증(급성 부비동염)이 된다. 축농증이 만성화 되면 수술을 하지 않고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이판제 코비한의원 대표원장은 “여름에 덥더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직접 쐬는 것보다는 바람 방향을 벽이나 천장으로 향하게 해 실내 공기가 전체적으로 낮아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인 18~22℃와 45%의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제품·밀가루 음식·인스턴트 음식·커피·콜라·술담배 등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