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FA컵, 정규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에서 7연승을 달리고 있다.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 K-리그에서는 '철인' 김기동(37)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90분 풀타임 출전한 그는 전반 26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K-리그에서도 4연승을 달리며 승점 22점(5승7무2패)로 상위권 도약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는 이날 선제골로 37세 6개월이라는 K-리그 최고령 골 기록을 고쳐썼다. 통산 454경기째 출장하며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도 갱신했다. 2007년 MVP 출신인 그는 올 시즌 FA컵을 포함해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는 리그 1위 광주와 맞서야 하는 중요한 일전. 포항은 대표 출신 수비수 김형일과 황재원가 결장했지만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중원을 지휘하며,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다. 광주에 동점골을 허용한 뒤에는 "0-0 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자"며 그라운드에서 후배들을 다독거렸다. 냉정함을 잃지않은 포항은 전반 44분 데닐손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로 경기를 마쳤다.
김기동은 "가장 큰 목표는 팀이 우선 AFC 우승 등 4관왕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다" 며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마무리 때까지 부상당하지 않고 팬들에게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가 오래동안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다. 그는 야간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오후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 정도로 '바른 생활' 사나이다. 부상 위험이 있는 스포츠와는 거리를 두고 술·담배·커피 등을 입에서 뗀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