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cm의 하은주(26·신한은행)와 222cm의 하승진(24·KCC)은 한국 농구의 꿈이었던 '강한센터' 문제를 해결했다. 또 한국농구 100년 역사상 가장 강한 '한국판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는 바탕이다. 농구계는 하하남매 덕분에 2010년 세계 선수권(남자 터키, 여자 체코) 동반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한국 남녀 대표팀의 농구 세계선수권대회 동반 진출하게 되면 1998년 이후 12년 만이다.
▲하하 남매는 세계적인 센터
한국농구는 뛰어난 가드, 특출한 포워드를 다수 배출했다. 하지만 중국은 넘기 힘든 벽이었다. 중국의 거인들이 한국농구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하하남매의 출현으로 한국농구는 희망을 가졌다.
하은주-하승진은 전 세계를 통틀어 남·녀 센터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신체를 보유하고 있다. 키가 클 뿐만 아니라 체격이 좋다. 센터 치고 느리지도 않다. 최근에는 기량이 가파른 성장하고 있다. 모리스 맥혼 전 미국대표팀 감독은 "센터들은 만 25세가 돼야 농구에 눈을 뜬다. 하승진은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었다.
하하남매는 한국농구의 세계무대 진출을 약속했다. 하은주는 "여자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계속 진출했다. 중국을 넘어서 아시아 1위가 되는 게 1차 목표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고 밝혔다. 동생 하승진은 특유의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꼭 출전하겠다. 많은 팬들이 터키로 응원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하남매가 자신감을 보이는 대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여자농구의 경우 중국은 넘지 못할 만큼 버거운 상대가 아니다. 남자농구는 중국과 중동이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중국은 최고 센터 야오밍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레바논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은 국제농구연맹이 국가대표팀에 귀화선수를 1명으로 제한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하승진은 "아시아 센터들은 모두 알고 있다. 또 프로농구에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과 기량이 발전했다. 그래서 자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선수권 진출은 농구 본토로 진출하는 전초전
하하남매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큰 의미가 있다. 하은주 입장에서는 세계 최고급 선수들과의 첫 맞대결이다. 자신의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하은주는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벨로루시, 러시아 센터들이 잘했다"며 "키 큰 선수들이 어떤 농구를 하는지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세계 선수권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에 대해서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WNBA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한국리그에서 최고가 된 다음 꿈을 찾겠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쓴 맛을 본 하승진은 이번 세계 선수권을 미국 복귀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활약한 센터들은 NBA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하승진은 "세계 선수권은 내가 한 번 더 NBA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며 "항상 말했지만 내가 능력이 될 때 NBA에 도전할 것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최고 센터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면 NBA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며 세계 선수권을 정조준 했다.
◇하승진 프로필
이름-하승진 별명--하킬 생년월일-1985년 8월 4일 혈액형-A 종교-기독교 포지션-센터 신장 -222cm 소속팀-전주 KCC 가족-부모님 누나 출신교-삼일중-삼일상고-연세대 특기-컴퓨터 게임 은퇴후 희망-국제농구연맹 사무총장
경력 2009 프로농구 신인상 , 팀 우승 2008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KCC 입단 2007.06 제24회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국가대표 밀워키 벅스 이적, 웨이버 공시 2004년 미국프로농구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입단(전체46순위) 2003년 그리스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표,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