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고 나이도 어린데 사춘기 너무 빨리 오네.” 키가 140~145센티, 초등학교 4학년 전후 여자 아이인데도 벌써 생리를 시작되는 성 조숙증이 늘고 있다. 식생활이 서구화 되어 과체중 및 소아비만이 증가하면서 성 호르몬 분비와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
성 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제대로 크지 못하고 성년이 돼도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 방학을 맞아 어린이 키 성장 상식과 생활 속 키 크기 실천 방법을 알아본다.
성장판 닫히기 전에 제대로 커줘야
흔히 “키가 작다”는 것은 두 살 아래인 아이보다 신장이 작을 때를 가리킨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관절 주위에는 성장판이 존재해 팔 다리의 성장을 담당한다. 키 성장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곳은 대퇴골과 종아리뼈 부위다. 이 두 부위의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가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다.
키는 보통 사춘기 전후 급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한다. 성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여 2차 성징(남자는 변성기나 음모의 발달, 여성은 초경) 후 2년 정도 지나는 시점이다.
성 조숙증은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생리나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을 가리킨다. 너무 빨리 찾아온 불청객으로 인해 키 성장까지 장애가 된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에 의한 영양 과잉과 유전, 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이다. 특히 체중은 성 호르몬 분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박승만 성장클리닉 전문 하이키 대표 원장은 “여아는 31킬로그램 정도면 여성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다.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이면 여성 호르몬이 줄어든다. 체중 관리만 잘해도 성 조숙증과 함께 키 성장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키크기 습관은 줄넘기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집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키크기 습관은 줄넘기다. 성장판 자극에 가장 효과적이어서 하루 30분씩 꾸준히 하면 확실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달걀이나 굴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줄이고 단백질·칼슘·우유·고기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부는 낮에 미리 하고 10시 전에 잠자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은 깊은 숙면에 들어간 후 약 1시간 반 후부터 2시간 정도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다.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약 40분간 걷기나 가벼운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습관화하면 더욱 좋다. 또한 성적 자극을 일으켜 성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음란물이나 영양제나 보신 약품도 주의가 필요하다.
양방에서는 키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 호르몬 주사가 나와 있고, 한방에서는 ‘간비 성장탕’ 등이 개발돼 있다.
심종섭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성장판 손상은 주로 손목·팔꿈치·어깨·무릎·발목 등에서 잘 발생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장이 많이 남아 있어 인라인 스케이팅이나 롤러 블레이드 등을 탈 때 준비 운동이나 보호대 없이 타면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심한 손상에 의한 성장 장애에도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