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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 스타크 10년 ‘영웅들의 전쟁’서 웃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e스타즈 서울2009'가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총 관람객 4만 4000여명으로 불러들이는 등 풍성한 화제를 남기고 26일 폐막했다. 동서양 최고 선수들로 팀 대결인 대륙대항전 대륙간컵에서는 동양팀이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고, 스타크래프트 10년을 기념하는 헤리티지에서는 마재윤이 이윤열을 꺾으며 2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대륙간 컵, 지난해 패배 설욕 동양팀 우승
개막일인 24일 열린 대륙간컵에서는 동양팀이 우승,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했다. 워크래프트3(워3)와 카운터스트라이크(카스) 두 종목으로 진행된 이 대회는 동양팀이 데스 매치(승자연승 방식)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3승 1패(워크래프트3 2승, 카운터스트라이크 1승 1패)로 우승했다. 장장 10시간의 혈투였다.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린 두 종목별 최강자전(King of the Game)에서는 워3의 장재호가 박준에 밀려 4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박준은 결승전에서 1-2로 패해 워3 지존 자리를 ‘한국킬러’ 그루비(네덜란드)에게 넘겨주었다.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스웨덴의 프나틱 엠에쓰아이(fnatic.MSI)이 우승했다.
스타크래프트 10년 전설 주인공은 마재윤
지난 10년간 스타크래프트를 이끌어왔던 최고 인기 프로게이머 10인의 빅매치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에서는 '마에스트로' 마재윤(CJ)이 '천재 테란' 이윤열(위메이드)을 꺾고 최고 영웅에 올랐다. 4강전에서 게임황제 임요환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상대 진영에 SCV를 진출시켜 안마당에 배럭을 건설하며 마린 5개로 이윤열을 넉아웃시키는 ‘기상천외 전진배럭’으로 스타크래프트팬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4강전까지 4연승을 거둔 임요환은 “역시 황제”라는 찬사를 받았다.
댄스게임 ‘오디션’과 총쏘는 게임 ‘서든어택’ 등 두 국산 종목의 아시아 7개국의 최고를 가리는 아시아 챔피언십은 한국 게이머가 싹쓸이했다. 우선 서든어택은 에스제이게이밍이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인 미라지에 2-0으로 이겨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오디션은 역시 5전 전승을 거두며 올라온 맥스가 한때짱마크를 2-0으로 이겨 최종 승자가 되었다.
겟앰프드-테일즈 런너 가족관람객 북적
e스타즈 서울에는 남녀노소 가족 관람객도 장사진을 이뤘다. 2관에서 사흘동안 열린 '윈디 울트라 랜파티 존'과 3관의 ‘스타크래프트2 시연회’(24일), ‘테일즈 런너’ 대운동회(25일), 창천-아발론리그 결승(26일)에는 게임팬들로 연일 붐볐다. 특히 300대의 PC를 설치해 행사기간 내내 헤바·코스믹브레이크·괴혼·겟앰프드2 네 가지 신작게임을 시연한 윈디 랜파티 존은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일반인 게임 대회로 3만 5000명 이상(관별 중복 관람 포함)이 다녀갔다.
올해 안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집중시킨 스타크래프트2의 시연회는 한국 최초로 유저를 초청해 큰 호응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달리기 게임 '테일즈 런너' 대운동회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할머니·어머니·손주 등 3대가 어울리며 1만 5000명이 소풍 나오듯 다녀갔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