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여만의 기록적인 관중을 끌어모으며 e스포츠의 상징이자 ‘성지’라 불리는 광안리가 8월 초 또다시 들썩인다. 올해는 6~8일 사흘간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신한은행프로리그0809 결승전과 국산종목인 총쏘는 게임 ‘스페셜포스’의 생각대로T SF리그 결승전이 펼쳐진다.
스타크래프트 지존 SKT냐 화승이냐
12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국내 e스포츠 최고, 최대 리그인 신한은행 프로리그의 결승전의 최대 이슈는 3년 만에 광안리 무대에 선 SK텔레콤의 우승 여부다. 정규리그 1위로 6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쥔 SK텔레콤은 2일 광안리행이 확정된 화승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0809시즌 시작부터 우승만을 생각하고 달려왔다. 이제는 수확할 시간”이라며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정웅 화승 감독은 “2007년 광안리에서 삼성전자에 패배한 기억을 잊지 않았다. 화승의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두 번 다시 지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결승전은 예년과 달리 다전제 방식이다. 7일 1차전, 8일 2차전(각각 오후 7시부터)을 벌인 후 1:1이 될 경우 각 팀 최고 선수가 나와 에이스 결정전을 치러 우승팀을 확정한다.
KT-eSTRO, 스페셜포스 초대 우승 누가?
클럽팀 돌풍을 주도했던 스페셜포스 리퓨트팀이 이제 프로 KT로 변신, 2위팀 eSTRO와 6일 오후 7시부터 ‘SF프로리그 2009-1st' 결승전을 치른다. 국산 종목 프로리그 초대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놓고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eSTRO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 이전부터 다수 방송리그에 참여하며 화려한 이력을 기록하고 있었던 명문 클랜이었다.
반면 리퓨트는 드래프트 선발전에서 5위로 턱걸이하며 리그에 참여했다. 하지만 막상 프로리그에서 8연승 등 돌풍의 주역으로 거듭난다. 11승 3패를 기록하며 시즌 중 KT팀으로 창단되었다. KT팀은 1라운드, eSTRO는 2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바 있어 큰 경기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배 아마추어 선발 등 부대행사 풍성
이 밖에 올해는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부산시와 함께 대회 전체를 ‘부산 e스포츠 페스티벌’로 묶었다. 6일에는 대통령배 아마추어e스포츠대회 부산지역 대표선발 결승전을 치른다. 서든어택·스페셜포스·슬러거·피파온라인2 등 국산 종목 선발전에 출전, 지역 대표로 뽑히면 10월 안동 본선대회 출전할 수 있다.
또 7일과 8일 스타크래프트 결승 1·2차전에 앞서 오후 5시부터 프로게임단 라이벌 팀 매치가 열리고, 광안리 해변을 찾는 관람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플레이 온 더 비치’라는 프로모션도 전개된다.
게임사들은 체험공간과 제품을 전시하고 이벤트를 벌여 기념품을 나눠준다. 초청가수 공연도 마련돼 6일 소녀시대, 7일 노브레인, 8일 아이유 등이 공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