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1일 감염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숨져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세번째 사망자 발생일 기준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3705명이며 이 중 1000여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국가재난 4단계 중 세 번째인 경계를 발동된 가운데 신종플루의 예방 요령을 살펴본다.
▶신종 플루와 감기 구분 쉽지 않아
신종 플루와 감기는 발열과 기침·콧물·인후통 등 증세가 너무 비슷해 전문의들도 쉽게 구분하기 힘들다. 때문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37.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목아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 가면 인후도말(구강채취)검사 등을 받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리렌자)를 복용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복용은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이내가 가장 좋다.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치료거점 병원으로 지정한 455개의 병원의 진료 형태다.
치료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신촌의 한 병원은 검사 기간 자체를 3~5일로 정해놓아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치료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했다. 또한 내과·소아과 의사 판단에 따라 의료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눈 가리고 아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신종 플루를 의심해 병원을 찾았던 김모씨는 “정부의 말을 믿고 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비급여로 13만여만 원이 든다고 해 발길을 돌렸다”고 정부와 의료계의 허술한 대책을 비꼬았다.
▶보균자 접촉없는 감염만 70% ‘공포’
이미 개학철을 맞아 각급 학교들은 등교 시간에 학생들의 발열 상태를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체온이 37.8도가 넘을 경우 집으로 연락해 병원에 가도록 조치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되기 전에는 아예 등교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9월부터 신종 플루가 ‘대유행’하고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학부모들과 합병증 우려가 있는 노년층 만성질환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사회 감염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바이러스 보균자와의 접촉없이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해 감염되는 비율이 70%를 달한다. 특히 학교와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에서는 수업 시간까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지만 등·하교 때는 마스크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방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마스크가 '최선의 개인 방어수단'이라는 것. 시중에 판매되는 입체형 마스크를 쓰되 1회만 착용하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썼을 때 콧등 부분의 철심을 구부려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써야 한다.
▶귀가했을 때는 반드시 손 씻어라
박순철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예방책으로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서 전염된다. 예방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플루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맹물로 손씻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출 후 귀가하였을 시, 다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녀온 후, 기침이나 재채기를 손으로 가렸을 경우에는 즉시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권한다. 특히 고위험군(만성질환자·임산부·65세 이상 노인·59개월 이하의 소아)은 합병증 등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더욱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