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향한 승부수는 3선발 체제다. 4강 마지막 자리를 다투는 롯데·삼성·히어로즈는 정규 시즌 마지막 달인 9월부터 총력전을 위해 3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뜻을 밝혔다. 9월에는
롯데-10승 트리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일찌감치 10승 투수 트리오로 '3인 선발'을 언급했다. 송승준(12승 7패)-장원준(11승 7패)-조정훈(12승 9패)으로 필승 선발진을 꾸렸다. 남은 경기 수가 12개로 가장 적은 데다 자연스레 구위가 떨어진 손민한(6승 5패)과 이용훈(5승 7패)의 활용도가 떨어진 탓도 있다.
뒤에서 따라오는 삼성·히어로즈와 비교해 선발 3명의 성적은 상향 평준화로 가장 나은 편이다. 올 시즌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둔 송승준을 축으로 좌완 장원준, 탈삼진 능력이 좋은 조정훈이 받친다. 세 선수 모두 1선발급 성적이라 팀으로서는 연승 가능성도 높다.
삼성-똘똘한 3총사
삼성은 선발난을 겪고 있어 9월이 반갑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9월 일정은 괜찮은 편이다. 중간에 쉬는 날이 있어 선발 3명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승왕 경쟁 중인 윤성환(12승 4패)과 후반기 팀에 합류해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나이트의 원투 펀치가 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시즌 중반 에이스 노릇을 했던 크루세타(8승 8패)가 8월 5연패를 당한 것이 불안 요소다. 선발이 5회까지 풀어나가면 정현욱(16홀드 6세이브)·권혁(21홀드 5세이브)이 버티는 불펜싸움에서 해볼 만하다.
중간중간 휴식일이 있어 4~5선발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히어로즈-3인3색
김시진 감독은 일정이 빡빡하지만 "남은 경기가 15경기 정도 되면 3인 로테이션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동안 무리하지 않는 투수 운용을 해온 김 감독이지만 막판에는 올인 전략이다.
올해 잠재력을 폭발해 10승 투수로 성장한 이현승과 8월부터 선발로 전환해 5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기록 중인 황두성, 통산 100승 투수인 베테랑 김수경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일주일에 5경기 이상 치러야 해 마일영 등 4~5선발을 중간중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