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 대세라지만 무조건 외국인이나 외국 국적 연예인을 기용했다고 잘 되는 건 아니다.
용병을 투입해 실패한 사례도 있다. 국내 적응·언어 장벽·법적 제약 등 넘어야할 과제가 꽤 많기 때문이다. 데뷔했지만 지금은 활동을 멈춘 에이스타일·천상지희·아시안러브를 복기해보자.
에이스타일은 DSP가 작년 야심차게 결성한 다국적 그룹이다. 박정진·토모·하이밍·변장문·성인규·임한별 등 6명의 한·중·일 멤버로 구성된 아이들 그룹이었다. 토모와 하이밍을 앞세워 일본과 중국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타일은 외국인 멤버들에 대한 법적 제약을 걸림돌의 이유로 꼽았다. 에이스타일 측은 "1주일에 나갈 수 있는 음악 방송이 1개 뿐이었다. 외국인 멤버들의 국내 활동에 대한 법적 문제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일본인 멤버 토모는 이 문제로 한때 귀화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4인조 천상지희도 미국 교포 스테파니를 필두로 지난 2005년 데뷔했다. 초창기만 해도 SM의 주력 그룹으로 주목받았고 '여자 동방신기'라는 닉네임까지 붙었지만 이후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SM은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불리하거나 유리한 건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천상지희는 초기부터 국내 보다는 일본 활동에 주력해왔다.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군으로 근무한 아버지를 둔 김디에나가 속한 혼성 3인조 아시안러브도 2005년 결성됐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타이밍이 너무 빨랐던 것이 아닌가 싶다. 외국인 연예인이 급증한 요즘 활동했다면 그때 보다는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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