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영업직·교사·가수 등과 같이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환절기가 되면 더욱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환절기에는 공기가 건조해 목감기에 잘 걸린다. 이 목감기가 바로 급성 편도염이다. 아이들은 편도가 어른에 비해 비대해 급성 편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고열과 식욕 저하, 침 삼킴 곤란, 목의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편도염이 심해지면 성대와 이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후두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목 질환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수면을 방해해 청소년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금물로 자주 가글을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목 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소리를 지르거나 무리해서 목을 많이 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을 많이 쓰는 사람은 그만큼 목이 잘 쉰다. 잘못된 발성 습관도 마찬가지다. 의식적으로 저음으로(내려깔면서) 말하다 보면 목소리가 변하고, 성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성대 결절이나, 낭성종양과 같은 양성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일단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음성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
박범정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저음을 의식적으로 내는 것은 인위적으로 성대를 긴장시켜 소리를 내는 것이라 좋지 않은 발성법”이라며 “성대에 혹이 나서 온 환자를 치료할 때 반드시 음성언어 치료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평소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고 목소리를 관리하는 방법도 익혀두자. 성대의 진동횟수는 말을 빨리 할수록, 고음으로 발성할수록 높아진다. 따라서 천천히,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조용한 장소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 1500~2000cc를 한 모금씩 자주 마셔 구강과 목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박명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