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초대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는 프로리그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팬들 앞에서 STX는 스페셜포스의 맹활약과 스타크래프트 MSL 우승자 김윤환의 선전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0으로 MBC게임을 완파했다. 스타크래프트 올스타전에서는 ‘얼짱’ 김택용(SK텔레콤)이 MVP를 차지했다.
스타크·스페셜포스 묶은 시도 참신
프로리그 챔피언십은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가 비시즌을 맞아 ‘스타크래프트’와 국산 종목 ‘스페셜포스’ 양 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6개 프로게임단을 모아 벌이는 두 종목 혼합 특별전. 이날 승부의 키는 스페셜포스팀이었다. STX는 비시즌 기간 새로 보강한 김지훈·신동훈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1세트에서는 후반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주장 김솔이 매조지했다. 2세트는 스타크래프트 경기. 에이스 김윤환이 김재훈을 쉽게 눌렀다. 3세트에서는 기존 방송리그 등에서 유명세를 쌓아오며 새로 영입된 김지훈이 전·후반을 통틀어 15킬을 기록하며 8-3으로 압승을 거뒀다.
김은동 STX 감독은 “프로리그 양대 종목 팀을 모두 보유한 팀끼리 벌인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차기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두 종목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팬 김운하(24)씨도 “사실 스타크래프트 선수 이외에는 다 낯설다. 하지만 국산종목 ‘스페셜포스’ 리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두 종목을 섞어 한 무대에 세운 시도가 참신하다”고 평하기도.
2000여 팬들 찾아 경기 후끈
비록 비시즌 특별전이었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2000여명에 육박했다. 장내가 꽉 차 장외에 특별 스크린이 마련되었다. 이명근 하이트 감독은 “한 팀 내 선수·종목간의 교류라는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팀 이미지를 하나로 묶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올스타전의 영향도 있지만 관중들도 많이 와 콘텐트 활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흥행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국산 종목 ‘스페셜포스’ 리그는 올해 많은 화제를 낳으며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을 얻었다. e스포츠가 대한체육회의 정식 체육종목을 신청해 놓은 상태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한 종목에 치우치지 않고, 선수와 종목, 팬 층이 더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내년 이후 체육회 준가맹단체로 등록할 수 있는 저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종목을 혼합한 프로리그 챔피언십은 각 e스포츠단의 미래 모델을 제시한 의미 있는 대회”라며 “e스포츠의 활성화를 통해 정식체육종목으로 선정되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박용운(SK텔레콤) 감독이 이끄는 도전 팀이 조정웅(화승) 감독이 이끄는 열정 팀을 상대로 4-2 승리를 거두었다. 김택용(SK텔레콤)은 이제동(화승)을 꺾고 MVP에 올랐다. 박정석(공군)과 이제동은 100승 기념 핸드 프린팅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