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 한국에서는 MBC의 ‘무한도전’에 출연해 스타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한국팬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던 프랑스 축구 선수다. 그가 핸드볼 논란으로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8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아일랜드전에서 앙리는 손을 사용해 공을 컨트롤한 뒤 발로 패스해 갈라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진출과 아일랜드의 탈락을 결정짓는 골이었다.
▶재경기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아일랜드는 재경기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재경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공식적인 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재경기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앙리를 둘러싼 비난과 옹호일부 팬들은 앙리가 수치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자신을 조롱하는 팬을 향해 이단옆차기를 날렸던 다혈질 축구 레전드 에릭 칸토나는 “앙리는 경기 후 아일랜드 선수를 위로하는 위선적인 행동까지 했다.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은 “그는 실수를 했지만 사기꾼은 아니다”라고 감싸고 나섰다.
▶만일 우리나라 선수가 그랬다면페널티박스에서 잔디에 걸려 넘어졌다. 그런데 심판이 페널티킥을 불었다. 그 순간 심판에게 ‘반칙이 아니라 잔디 때문’이라고 실토할 선수가 몇이나 될까. 그것도 절체절명의 상황, 예를 들자면 월드컵 출전이 걸린 순간에 말이다. 만일 이실직고했다면 그 선수는 팬과 동료로부터 더 큰 비난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한국도 오심으로 득을 본 적이 있었다.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박주영은 0-1로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쏘았다. 골로 인정됐지만 실은 오프사이드이었다. 스포츠에서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기에 그것으로 결과는 끝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어느 누구도, 그 어떤 언론도 ‘이건 오프사이드 골이었다’고 문제삼지 않았다.
▶당신의 선택은교과서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이, 승패보다 스포츠맨십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교과서보다 조금 더 복잡하다. 그래서 적지 않은 상항에서 페어플레이보다는 승패가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한다. 과연 여러분이 초등학교 축구팀 코치라면 이럴 경우 어떻게 행동하라고 가르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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