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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마니’ 박재연 이사 “가격, 대폭 인하했습니다”
'레드 오션'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반반무마
니'(www.bbmchicken.co.kr)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 해 6월 1호점을 낸 이후 같은 해 12월 26일 100호점을 돌파했다. 불과 6개월만에 체인점 100개를 넘은 것에 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치킨 업계에서도 화제이다.
박재연(46) '반반무마니' 전략기획실 이사는 성공비결에 대해 "지난 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졌다. 그래서 기존 브랜드와 질은 같지만 가격을 20%이상 싸게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대개 닭한마리 가격은 1만5000원이 넘는다. 그러나 '반반무마니'의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 가격은 1만2000원. 가장 인기있는 '반반'(양념반, 후라이드반)의 가격도 1만3000원이다. 각 가정 마다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3000원 정도 싼 것은 그만큼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또 테이크 아웃을 할 경우, 1000원을 더 빼준다.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했을까. "사실 체인점에 들어가는 순수한 닭한마리 가격은 엇비슷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스타 마케팅비가 포함되는 바람에 가격이 뛰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일체 없앴습니다." 한마디로 '착한 가격'으로 히트를 쳤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닭 한마리 가격에는 여러가지 '거품'이 포함돼 있다. 가장 큰 비중은 역시 광고비. 치킨 광고를 보면 인기 있는 걸 그룹들인 '소녀시대''브라운 아이드 걸스''카라'등이 나온다. 몸값이 비싼 탓에 대기업도 잘 잡지 않는 상황에서 치킨업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이런 걸 그룹들과 사인을 한다. 광고비가 고스란히 닭값에 포함돼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불필요한 과대포장·전단지·선물 등의 가격도 합산되다 보니 소비자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국내 치킨 업체의 닭은 거의 10호닭, 부화한지 한달 남짓한 닭을 사용해 질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다 트렌드와 상관없이, 과감하게 후라이드 치킨을 고집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후라이드 치킨은 '바싹한 맛이 좋지만 몸에 해로운 트랜스 지방으로 튀긴다'는 사실 때문에 사양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최근들어 구운 치킨인 오븐치킨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반반무마니'는 후라이드 치킨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박 이사는 "우리는 현미유를 사용한다. 모 식용유에서 만든 제품으로 태국에서 수입하는 쌀로 만든다"며 "기존의 다른 식용유에 비해 트랜스 지방이 거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현미유는 '현미의 영양분인 쌀눈과 쌀겨에서 추출해서 정재한 순식물성 고급식용유'이다. "발연점은 포도씨유와 비슷한 250도 정도입니다. 보통 식용유는 200도 언저리인데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발연점은 기름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지방이 분해가 되어 표면에서 연푸른 연기가 나게 되는데, 이 때의 온도를 말한다.
박 이사는 "연초 다른 업체에서는 닭값의 상승 등으로 치킨 가격을 1000원 가량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한 뒤 "올 해안에 300호점을 돌파할 자신이 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착한 가격을 고수, 당당히 연말에는 치킨 업계 중견 기업으로 올라 설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반 무마니란?
'후라이드반, 양념반, 그리고 무마니(무많이)'를 뜻하는 합성어로 가수 겸 작곡가인 유희열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인터넷 신조어이다. 박재연 전략 기획실 이사는 "이름을 짓기위해 인터넷 공모도 했지만 치킨 소비층인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합성어인 반반무마니를 상품명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