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프로야구 연봉조정신청은 다시 구단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 연봉조정 결과는 18대1, 구단의 압도적인 승리가 유지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연봉조정위원회를 열고 롯데 이정훈의 2010년 연봉 조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최원현 KBO 고문 변호사·김소식 전 일구회 회장·박노준 전 히어로즈 단장·김종 야구발전연구원 원장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표결 결과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선수안(8000만원) 대신 구단안(7200만원)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정훈은 지난해 연봉 3600만원을 받았고 정규시즌에서 1승 3패 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한 조정위원은 "이정훈은 타 구단 선수와 비교해 8000만원 인상을 주장했지만 연봉 인상액과 폭은 소속 구단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조정위원은 "선수가 구단의 연봉 고과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에 대한 설명을 근거 자료에 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훈은 "고과 점수가 얼마라는 점은 구단에서 들었지만 고과 산정 자료를 구단으로부터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고, 구단 측은 "이정훈에게 필요하다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엇갈리는 주장을 했다. 한편 조정위원들은 회의 당일에야 구단과 선수가 제출한 산정 자료를 KBO로부터 전달받아 충분한 검토 시간이 있었는지도 의문시된다.
이정훈은 조정 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봉 협상에 시간을 낭비하느니 제 3자의 조정에 맡기자는 생각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과 사이가 나빠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연봉 협상이 매끄럽지 않아 8년 만에 연봉조정까지 했다는 자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은 이정훈과 연봉 계약을 한 뒤 그를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에 보낼 예정이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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