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고양국제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이 고양종합운동장의 출발선을 나서고 있다. 이날 8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포근한 날씨 속에 마라톤을 즐겼다.
엘리트 여자하프 부문 1위를 차지한 페니나 제롭 아루세이(케나)가 골인하는 장면. 고양=김민규 기자
2010 고양국제마라톤이 2월 28일 포근한 날씨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두 배나 많은 8200여 명이 참가해 고양종합운동장∼호수로∼대화마을 등 고양시 일산신도시 일대 코스를 달렸다.
고양시·대한육상경기연맹·중앙일보·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제여자 하프코스를 비롯해 일반부문 풀코스, 하프코스, 10㎞, 5㎞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엘리트 여자 하프 부문'을 신설해 국제대회로 격상됐다.
과거 국제 무대를 주름잡았던 여자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탁구 '사라예보의 전설' 정현숙, 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찬숙·정은순, 애틀랜타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경욱 등 은퇴한 여자 국가대표들의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원들이 100여명이 단체로 참가했다.
5㎞ 부분에 참가한 정현숙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예전에는 메달을 따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던 동계올림픽 피겨에서도 금메달을 땄는데 마라톤 여자는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앞으로 여성 스포츠회 차원에서 마라톤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톤에 처음 참가했다는 박찬숙 부회장은 "봄바람을 맞으며 호수공원 옆을 달리니 무척 상쾌했다. 코스가 아름답고 날씨까지 좋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정은순씨는 남편, 딸 둘과 함께 온 가족이 5㎞를 완주했다. 결승선에서는 육상스타 장재근씨와 황영조씨가 심판으로 참가해 선수들의 기록을 직접 확인하고 순위를 매겼다.
이날 대회 엘리트 여자 하프 부문에서는 케냐의 페니나 제롭 아루세이 선수가 1시간 8분 35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풀코스(일반 부문)에서는 강호(45)씨가 2시간 33분 3초의 기록으로 남자 1위를, 양점조(43)씨가 3시간 19분 1초의 기록으로 여자 1위를 차지했다. 하프코스에서는 김정룡 선수가 남자 1위(1시간 17분 28초), 이정숙 선수가 여자 1위(1시간 23분 59초)로 각각 골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