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온 장남원 작가(60)가 오는 7월 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롯데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인 '바다'전을 연다.
1979년 처음 바다에 뛰어들었던 장 작가는 30여년 동안 전세계 바다 40여 곳을 누비며 바닷 속 비경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제주의 바다부터 멀리 남아프리카의 바다까지,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은 바다에 몸을 담궜다.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바다 속 전경이 대형 사이즈로 인화된 사진 50여 점을 선보인다.
수중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 작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장 작가는 수중 사진이 다큐멘터리에 머물지 않고 순수 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리잡게 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바다를 배우러 집을 나섰던 젊은이가 이제 백발이다. 그 동안 바다가 나를 이렇게 성장시켰다"면서 "바닷 속에선 혼자 있으니까 외부로부터 단절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혼자 사진 작업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위험을 무릅쓴 취재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일년 중 파도가 2~3개월만 잠잠한 사이판 만세절벽에 뛰어든 것도 여러 번이다. 장 작가는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야생 돌고래, 남태평양 통가 바다에서 혹등고래를 찍었던 기억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