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폭염에 못이겨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 가을바람에 컨디션을 회복한 경주마들이 연이어 입상에 성공하며 이변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주 입상에 성공한 청산도(국산 3세 암말)와 미스터골든(호주산 4세 거세마), 퓨얼리스판테너스(미국산 4세 거세마) 등이 최근 컨디션을 되찾은 대표적인 경주마들이다.
이중 청산도는 여름내내 열사병을 앓으며 컨디션이 떨어져 능력발휘를 하지 못하다 최근 예전 입상때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일요 11경주에서 우승하며 국산 3군으로 승군한 청산도는 중거리 경험이 많으며 선두력은 물론 선입력까지 보유한 암말로 승군 후 중위권 편성에서는 언제든 연투가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 되고 있다.
부산경남 경마장의 퓨얼리스판테너스도 직전경주에서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열사병이 심했지만 가을바람이 불면서 제기량을 회복, 무거운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입상에 성공해 눈길을 모았다. 역시 열사병에 시달리며 졸전을 면치못했던 미스터골든도 무더위가 물러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입상에 성공했다.
마방에서는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면 하루종일 선풍기를 틀어대며 경주마의 더위를 식히려 애를 쓰고 있다. 또 야외훈련보다 수영훈련에 치중하며 경주마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가을바람만큼 약발이 좋은 처방은 없다.
날씨에 따라 컨디션 변화를 보이는 경주마의 특징은 베팅의 중요한 추리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남반부(호주, 뉴질랜드)출신 경주마보다 북반부(미국산)에서 태어난 경주마들이 겨울철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게 객관적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이번 주에도 한 여름 무더위에 컨디션이 떨어졌던 경주마의 체중변화를 유심히 살펴 컨디션 회복여부를 판단한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주마의 질병현황은 '오늘의경주'나 각종 예상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영열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