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농구토토] 동부-삼성전, 대표팀 차출이 미칠 영향은?
27일 오후 7시 원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의 프로농구 경기를 대상으로 농구토토 매치 60회차가 실시된다. 마감은 경기 시작 10분 전인 27일 오후 6시 50분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두 팀이다. ‘기둥’ 김주성이 빠진 동부는 3연패 하며 중위권으로 추락한 반면, 삼성은 이정석·이규섭·이승준이 떠나갔음에도 2승1패를 거두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동부가 5승1패로 삼성을 압도했다. 하지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삼성의 승리가 점쳐진다.
◇ 삼성의 스피드 UP, 공·수 UP
삼성은 주전 3명이 빠진 뒤에도 잘 나간다. 가드 이원수가 이정석, 포워드 차재영이 이규섭, 포워드 김동욱이 이승준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조직력은 변함없이 탄탄하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수비도 물 샐 틈 없다.
삼성은 대표팀 3명이 차출된 뒤 서울 SK와 첫 경기에서는 79-84로 졌다. 하지만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를 연파하고 대표팀 공백 우려를 씻어냈다. 모비스와 경기에서는 올 시즌 최다인 118점을 넣어 막강 화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삼성은 나이젤 딕슨을 뺀 선수 전원이 줄기차게 달리며 기회를 만들고 있다. 무빙 오펜스가 확실한 득점 방정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의 마이클 조던’ 애런 헤인즈는 여전히 코트를 휘저으며 30점씩 퍼붓고 있다. 삼성은 10개팀 중 유일한 90점대 평균 득점(90.8점)을 기록 중이다.
높이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삼성은 대표팀이 빠진 뒤 한 번도 리바운드에서 뒤진 적이 없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 크리스 알렉산더가 버티는 LG와 경기에서도 29-27로 앞섰다. 코트에 선 5명 모두가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적극성으로 리바운드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
◇ 해결사의 부재가 뼈아픈 동부
동부는 김주성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가 뛴 두 경기에서는 다 이겼지만 그가 떠난 뒤 세 경기 내리 졌다. 전력이 크게 처지는 건 아니다. 포인트가드 박지현, 슈팅가드 황진원은 노련하고, 포워드 윤호영은 득점에 눈을 떴다. 로드 벤슨이 지키는 골 밑도 든든하다. 전역한 박범재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중요한 순간에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동부는 전자랜드에 73-79, 부산 KT에 71-79로 졌다. 전주 KCC에도 59-66로 패했다. 모두 다 10점 차 이내 경기로 4쿼터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종료가 다가올수록 득점이 침묵했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 당황해 기회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기 때마다 김주성이 한방씩 터뜨려줬는데, 김주성이 빠진 지금은 누구도 접전 상황에서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평균 실점 3위(71.6점)로 수비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수비만으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동부는 빈틈없는 수비를 자랑하지만 삼성의 공격력도 그 못지 않게 세다. 두 가지 요소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삼성이 80점대 득점으로 70점대의 동부를 꺾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은 삼성 40점대 초반, 동부 30점대 초반을 점친다. 상대적으로 느린 동부가 삼성의 빠른 발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