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가 세계 무대를 휘젓고 있다.
특히 2010 미국 LPGA투어(신지애)와 일본 남녀프로골프투어(김경태·안선주), 아시안투어(노승열) 등 세계 5개 골프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상금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각 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다. 세계골프계가 놀라고 있다. 선수뿐만이 아니다. 국산 골프용품들도 세계 골프시장 공략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골프볼 전문업체 볼빅(volvik)을 비롯해 골프클럽 E2, 골프웨어 JDX, 거리측정기 골프버디, 샤프트의 명가 MFS, 스크린골프 세븐버디 등이 바로 그들이다. 골프산업과는 무관하지만 하나은행과 하이마트도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를 개최하고 있고, 하이마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구단을 이끌고 있다. 2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는 하나은행이 주최하는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SK텔레콤 대회가 열린다. 세계 여자골프의 별들이 한국에 다 모인다. 이를 계기로 일간스포츠는 '이것이 코리아 골프 No.1이다'란 특집을 마련한다.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SK텔레콤-.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다. 총상금 180만달러에 우승상금이 27만달러(약 3억2000만원)나 되는 세계적인 골프 이벤트다. 한국과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이미 올해 개최됐거나 열리는 5개 LPGA투어 가운데 지난 24일 끝난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와 함께 최다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즉 코리아 골프 No.1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나
하나은행 챔피언십에는 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를 비롯, 최나연, 김송희, 크리스티 커, 미셸 위, 폴라 크리머, 모건 프리셀(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센(스웨덴) 등 세계 여자골프의 스타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LPGA투어 최장타 브리타니 린시콤(미국)과 정교한 아이언 샷이 일품인 카트리오나 매튜(영국) 등도 참가한다. 국내 KLPGA 톱스타 12명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KLPGA투어 상금랭킹 1위 이보미와 양수진, 안신애, 서희경, 유소연 등이 도전장을 냈다. 또 미녀 골퍼 안나 로손(호주)과 하나금융그룹 소속 박주영·김인경·이미림 등도 출전한다. 참가선수는 LPGA투어의 상위 랭커 55명과 KLPGA투어 소속 12명, 초청선수 7명 등 모두 74명이다.
◇LPGA투어의 등용문
올해 우승자는 누구=하나은행 챔피언십은 해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샷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특히 KLPGA투어 소속 선수들에게는 미국 무대를 향한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이틀스폰서인 하나은행에 앞서 CJ나인브릿지클래식까지 포함하면 한국에서 모두 8차례 대회가 치러졌고, 그 중에서 한국선수가 6차례(2002년 박세리-2003년 안시현-2004년 박지은-2005년 이지영-2006년 홍진주-2009년 최나연)나 우승했다. 이 가운데 안시현과 이지영, 홍진주 등 3명이 초청선수로 출전해 LPGA투어로 진출하는 '직행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반면에 KLPGA 소속 이보미와 양수진, 안신애 등이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과 상금 5억원을 돌파한 이보미의 LPGA투어 도전이 가장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고 수준의 골프 이벤트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대회 운영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도 갤러리가 아무런 불편없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18번 홀 주변에는 대형 갤러리 스탠드와 라운지가 마련됐다. 이 건축물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공익 목적의 건축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은 버디를 잡을 때 마다 자선기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희영·김인경 등 하나금융 소속 선수는 물론 신지애,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 미셸 위 등은 버디를 잡을 때 마다 100달러를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별들의 전쟁'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1~3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