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던 '킬러' 김민철(31·8기)이 선수생활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일간스포츠 기사(10월22일자 참조)를 통해 알려진 김민철의 부상은 자칫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번 부상으로 김민철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두개골 우측 골절을 시작으로 오른쪽·왼쪽 두개골 내측에 내출혈이 생겼고 갈비뼈 3개, 오른쪽 쇄골까지 부러졌다. 얼굴 우측 광대뼈와 왼쪽 인중에는 금이 갔고 폐에 물이 차서 기흉 수술까지 받았다. 사고후 이틀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뇌진탕의 여파로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차 사고가 난 것은 지난 14일 나주벨로드롬에서다. 나주·광주팀이 합동훈련을 하면서 김배영(32·11기) 김민철 김성현(17기)이 짝을 이뤘다. 평소보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나 개의치 않았던 김배영이 인터벌을 앞장섰다. 그런데 1~2코너를 돌던 중 앞바퀴가 밀리면서 김배영이 먼저 낙차했고 뒤따르던 김민철도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다.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의료진에 따르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재활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민철은 올해 네티즌배와 스포츠월드배에서 우승했다. 또 '레전드' 조호성의 연승행진을 멈추게 한 장본인으로 ‘강자 킬러’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송종국 마지막한바퀴 편집장은 “아직 젊고 근성이 뛰어난 선수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회복 후 전성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최정상급 선수를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은 경륜입장에서 보면 큰 손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철의 부상으로 올해 첫 그랑프리 우승을 노리는 호남팀은 침통함에 빠졌다. 경륜이 시작된 이래로 단 한번도 그랑프리와 인연이 없었던 호남팀은 올해 그랑프리 우승에 강한 의지를 불태웠고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호남팀의 핵심이었던 김민철이 부상 당하면서 특유의 결집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