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스포츠협회 “수차례 수정안·양보안 제시”
한국e스포츠협회와 프로게임단들이 미국 게임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행사 그래텍과의 스타크래프트(스타) 지적재산권 협상에서 수차례 수정안와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28일 공개했다. 이는 최근 폴샘스 블리자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스타 지재권 보호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게임방송사 등과 협상을 해왔으나 진척이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협회·게임단 "수차례 수정안·양보안 제시"
협회와 게임단들은 "그래텍과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왔으며 수 차례 수정안을 제시하고 리그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많은 조건을 양보해 왔다"고 말했다. 실례로 방송사의 제작기술과 노하우, 선수들의 실연으로 만들어진 2차 저작물인 방송프로그램 저작권(소유권)의 공동 소유를 인정하는 안을 들었다. 이들은 "저작권 전문가들의 e스포츠 종목을 대회 및 방송에 사용하기 위한 승인비, 사용료를 지불할 경우 원저작권자가 방송 프로그램 저작권까지 공동 소유하겠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며 "그러나 홍보 목적의 제한적인 공동 소유를 인정하는 등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래텍 연간 최소 7억원 요구"
그러면서 이들은 그래텍측은 "현 스타크래프트1 리그 수익구조와 운영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승인비용에 대해 일체 수정없이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와 게임단이 얘기하는 과도한 비용은 연간 최소 7억원이다. 그래텍이 지난 16일 NDA(기밀유지협약)를 깨고 공개한 요구 사항에 따르면 대회당 개최료 1원, 중계권료 1억으로, 이를 추산해보면 연간 프로리그 1억원, 방송사별 개인리그에 대해 시즌당 1억씩 총 6억원(온게임넷·MBC게임 각각 연간 3시즌)으로 연간 최소 7억원이라는 것.
중계권료 e스포츠에 재투자
협회와 게임단들은 프로리그는 3개 시즌의 누적 적자가 6억7000여 만원에 달하고 방송사 개인리그 역시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으로 대회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로리그의 경우 2007년 중계권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 역시 프로리그 운영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2007년 IEG를 중계권사업자로 선정해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고 3년간 17억원의 중계권료를 받았다. 프로리그 주관 방송사인 온게임넷과 MBC게임은 3년 간 각각 6억원, 총 12억원을 IEG에 중계권료로 줬지만 협회는 방송 제작비로 온게임넷과 MBC게임에 각 2억5000만원, 연 5억원씩 총 15억원을 재투자해왔다는 것.
협회와 게임단들은 "그래텍과의 협상 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회 승인비 등 추가적 비용 부담은 리그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스타크래프트1과 관련한 지재권을 존중하고 기존 스타크래프트1 리그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그래텍과 합리적인 수준의 협의점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