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말산업 박람회에는 100여개의 전시 부스가 마련돼 각종 승마용품을 포함, 사료· 수의· 교육기관· 승마장· 승마동호회· 승마 시뮬레이터 등 말을 매개로 발생되는 모든 제품 및 서비스가 총망라될 예정이다.
전시 부스 옆에 설치되는 특설 마장(馬場)에서는 마상 기예를 비롯해 유소년 승마단의 승마 시범, 국가대표 승마선수의 시범경기 및 원포인트 레슨이 진행된다.
다양한 품종의 말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서울경마공원에 새롭게 개장한 ‘포니랜드’는 세계 다양한 말 품종을 전시하는데, 무게가 1t에 육박하는 ‘클라이데스데일’부터 진돗개만한 ‘미니어처’까지 해외에서 도입한 20여마리의 진귀한 말을 관람할 수 있다.
말산업 학술 심포지움(27일)도 개최된다. 국내외 말산업 관련 석학들이 한국승마의 발전방향·국내 재활승마의 현황· 청소년 승마 효과 분석 등의 전문 분야에서 발제를 할 계획이다.
이밖에 승마복 패션쇼를 비롯해 예쁜 말 선발대회· 말모양 쿠키만들기· 말모양 허브비누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전국의 승마장 안내 책자 및 승마 강습 동영상 CD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또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통해 승마에 입문한 초보 승마인을 위한 승마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승용마 경매(26일)도 열린다. 승용마 공개 유통체계 구축을 통해 승용마 거래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시범 시행되는 이번 경매는 25마리의 승용마가 상장될 예정이다.
그동안 승용마는 대부분이 비공개로 개별 거래되었지만, 경매 시장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래되면 객관적 가격평가가 가능해, 승용마 보험상품 신설 등 보다 안정적인 승용마 유통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말의 생산· 육성·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말을 매개로 발생되는 모든 사업군을 의미하는 말산업은 소· 돼지· 닭 등 여타 가축과 달리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말산업은 이미 유럽이나 북미,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은 말산업의 고용인구가 140만명에, 경제효과만 1015억 달러로 자국내 영화사업과 맞먹는 규모이며다. 프랑스나 독일도 각각 100만마리의 말을 사육하며 1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말산업의 주요 기반이 농촌인 관계로 농촌지역 및 축산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최인용 한국마사회 마사진흥처장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말산업 박람회는 소통과 확산이란 컨셉트로 준비됐다. 대외적으로 생소한 말산업을 널리 알리고 말산업 관계자들의 유대관계를 다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말산업 발전의 밑거름을 마련하고 말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