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장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기'이다. 1963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마장동으로 우시장(현 마장 축산물시장)이 옮겨가면서 서울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축산물시장이 있다보니 또 '서울에서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하면 마장동이 생각난다. 축산물시장 북문쪽에 가면 고기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마장동 먹자골목'이 있다. 50m 남짓한 골목에 14개 식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질좋은 한우를 강남보다 30%이상 싼 값으로 맛볼 수 있다. 또 육우도 함께 파는데 한우에 비해 값이 20~30% 저렴하다. 남원집에서 만난 회사원 김상한씨는 "강남에서 한우를 먹으려면 최소한 1인당 5만원은 잡아야 하지만 마장동에서는 거의 절반값에 해결할 수 있다"며 "친구나 동료들과 자주 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먹자골목이 생긴지 40년가까이 되다보니 시설이 좀 낙후된 것이 흠이지만 해질녁부터 싼 값에 좋은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1.전라도집먹자 골목 초입에 있다. 축구 월드컵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허정무 감독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연중 무휴 영업한다. 간·천엽 등은 공짜. 육우 치맛살(400g) 2만5000원, 육회(400g) 3만원. 02-2292-4990.
2.광주집 백미경 사장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전노민-김보연 부부 등 많은 연예인들의 사인이 걸려있다. 고기는 서울 가락동 구판장에서 공급받는다. 냉면은 서비스. 주차도 해준다. 육우 치맛살 300g 2만원, 제비추리 400g 3만원. 02-2296-0908.
3.호남집 30년됐다. 유정자 할머니는 "우리집은 방송에 많이 나온 집인데 mbc 화제집중, kbs 무한지대 Q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취재해갔다"고 자랑한다. 안선영과 노홍철 등 개그맨들의 단골집이라고. "육우질이 좋기 때문에 한우보다는 육우를 권한다"는 것이 유 할머니의 설명. 육우 치맛살·제비추리(300g) 각각 3만원. 02-2295-0118.
4.옛촌 맛고을23년된 집인데 냉면을 서비스로 준다. 식당에서 직접 뽑은 것이다. 육우는 농협(목우촌)에서 공급받는다. 당연히 "고기질만은 믿어도 된다"는 것이 함기태 사장의 말이다. 마야와 추자연 등 가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우 토시살·제비추리 각각 300g에 4만원, 육우등심 450g에 5만원. 02-2298-6658.
5.쌍둥이집김종인 사장은 "갈비를 통째로 사와서 식당서 내가 직접 고기를 발라내기 때문에 품질만은 믿을 수 있다"고 한다. 등심뒤쪽에 있는 늑간살을 먹기위해서는 미리 전화로 확인해봐야 한다. 300g에 5만원. 치맛살 등 5가지 부위의 한우 모듬 대(800g)는 10만원. 김치도 직접 담근다. 02-2295-3878.
6.전봇대먹자 골목 집들 가운데 유일하게 작은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테이블이 20개 있는데 다른 집과 달리 의자로 된 테이블이 15개나 된다. 방이 싫은 사람들은 좋을 듯. 김근숙 사장은 "된장찌개 대신 나오는 소고기 무국은 우리집 별미로 술한잔하면서 먹으면 시원하다. 이 맛때문에 찾는 단골도 많다"고 자랑한다. 치맛살(300g) 2만원. 02-2294-0875.
7.남원집고기를 뺀 나머지 재료들, 김치·쌀 등은 모두 오경숙 사장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올라온다. 경기도 하남산 숯을 사용한다. 오 사장은 "육우지만 살치살 맛은 한우 만큼 좋다"고 한다. 육우 살치살 400g 4만원, 한우 꽃등심(1++등급) 400g 7만원. 02-2295-9989.
8.고향집테이블이 15개로 꽤 많다. 백송기 사장이 운영한 지는 10년 됐다.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육사시미·등골 등이 서비스로 나온다. 한우는 그때그때 따라 등급이 다르지만 보통 1등급 이상을 사용한다. 채끝살(400g) 6만원, 양깃머리(400g) 3만5000원, 국내산 육우 치맛살(400g)은 2만5000원. 02-2295-5995.
9.충청도집30년째 한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옥선 할머니는 "우리집은 손님들과 전문가 들이 인정해주는 집"이라며 "절대로 나쁜 고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손님들이 자기 가족인냥 나를 믿는다"고 주장한다. 단골 손님만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란다. 1등급 한우 등심(200g) 3만원. 육우 안창살(350g) 3만5000원. 소고기국과 된장 뚝배기는 서비스다. 02-2295-5994.
10.경기집김정자 사장은 "이곳에서 참숯을 사용하는 집은 별로 없는데 우리 집은 국산 참숯만 사용한다"고 자랑한다. 30년됐다. 된장찌개가 공짜인데 집에서 직접 담군 된장만 사용한다. 1등급 한우 꽃등심 200g 3만원, 토시살·안창살 200g 2만원. 02-2294-8774.
11.나주집 문을 연지는 4년째. 먹자 골목 제일 끝에 위치한 집이다. 그렇다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좀 뜸하지만 맛 하나는 끝내준다는 것이 주인의 자랑이다. 단골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테이블은 10개. 육우 등심(400g) 5만원, 육회(300g) 3만원. 02-2292-9901.
12.전주대박집 백동기 할아버지에 이어 아들 백종흠씨가 2대째 이어오고 있다. "kbs VJ 특공대 등 다수의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 1등급 한우 치맛살(400g) 4만원, 등심(400g) 5만원, 육우 안창살(400g)4만원. 02-2294-3939.
13.용문집자타 공인 먹자 골목집 중 가장 오래됐다. 권영본 할머니가 40년가까이 영업중. 이 집은 소스가 특이하다. 고추를 쓸어넣은 간장 소스인데 고기를 찍어먹으면 아쌀한 맛에 느끼한 맛이 어느 정도 가신다. 갈비본살·차돌박이·안창살·치맛살 등 암소한마리 모듬(700g) 8만원. 02-2292-2218.
14.대구집소 한마리에 많아야 여섯근 정도 나오는 치맛살로 만든 무침이 별미다. 마지막에 나오는 시래기 국맛도 좋다. 안창살·토시살·갈비살 모듬 작은 것이 3만5000원. 대창·안창살·토시살·갈비살 등 모듬 중은 5만원. 갈빗살(360g)은 3만원으로 저렴한데 호주산이다. 늦게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새벽 2시까지 연다. 02-2294-6349.
15.몽실이네 토종 한우먹자골목 옆 길에 있다. 오픈한 지는 3년됐다. 김강복 사장은 "나는 고기 유통만 30년 했다. 고기만 봐도 한우인지 육우인지 수입육인지 안다"며 "우리 집은 상호 그대로 한우만 판다. 원주 목장에서 키운 암소 1등급 이상인 고기이다"고 자랑한다. 특등심 600g 4만8000원, 등심 600g 3만8000원, 암소 한마리(치맛살·갈비살·안심 등) 600g 4만2000원. 02-2299-3365.
16.마장동 한우촌먹자골목 바로 옆길인 살곶이길에 있다. 인근에서 가장 많은 16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다. 예약시 차도 보내준다. 한우등심·육사시미(180g)각각 3만원. 02-2281-9292.
▲마장동 먹자골목 찾아가는 길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가 좀 힘든것이 단점이다.
버스 이용시 110·141·145·148·421·2015·2222번을 타고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서 내리면 된다. 축산물 시장 입구로 들어가서 약 10분정도 걸어야 된다.
지하철 이용시 2호선 지선 동대문구청역(용두역) 4번출구로 나와 청계천을 건너서 사근동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어야 한다. 지하철5호선 마장역 2번출구에서는 약 15분 거리.
자가용 이용시 마장동 축산물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10분당 400원.
▲먹자골목 이용법먹자 골목 안 14곳 식당이 모두 한우와 육우를 함께 판다. 육우와 한우는 값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데 육우가 30%정도 싸다. 일반인들은 육우나 한우 맛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주인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래서 대다수 주인들은 값이 싸기 때문에 한우보다는 육우를 권한다. 참고로 육우는 고기를 얻으려고 키운 소로, 젓을 짜지 않는 수컷이나 수입산 소를 국내에서 키운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