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선한 남자 고수(32)가 영화 '초능력자'(영화사 집, 김민석 감독)의 주인공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도 선한 역할이다. 욕심도 편견도 없이 자기 가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 임규남 역. 그러나 알 수 없는 힘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초능력자(강동원)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서 분노를 표출한다.
전작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누구보다 애절했던 차강진을 연기한데 이어 또 한번 '착한 남자'를 맡았다. 그는 "나를 리드해줄 수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다. 연상도 상관없다"며 착한 남자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늘 착한 남자 캐릭터만 맡는 것 같은데…"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러나 이번에 맡은 임규남은 착한 남자만은 아니에요. 그 안에 분노가 있어요."
-평소에도 착한 남자라는 소리 듣나요."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저에게도 여러가지 면이 있죠. 하지만 팬들은 작품 속에서 저의 그런 면을 주로 보셔서 착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고요. 실은 요즘도 방황하고 있어요. 연기나 인생 가치관에 있어서나…"
-후배 강동원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강동원씨는 정말 똑똑한 사람 같아요. 카메라 안에서나 밖에서나 뭘 해야할지 알고 있는 친구예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영화 경험은 더 많고요. 생각도 깊어요. 당연히 좋았습니다."
-혹시 라이벌 의식은."그런 것 보다는 각자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에만 몰입했던 것 같아요."
-군에도 다녀오고 했으니 이제 결혼도 생각할 때인데…"아직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네요. 때가 되면 할 겁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어떤 여성상이 좋나요."전 저를 리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힘들 때 제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요. 연상도 관계없습니다."
-지나간 얘기지만 얼마 전 인터넷에서 '고수 자살' 소동이 벌어진 것 아나요."알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종방 직후였죠. 스태프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던 길에 소식을 듣고 매니저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았는데 정말 황당했죠. 전 그때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전남 고흥의 녹동항에 있었거든요.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입니다."(웃음)
-끝으로 근황은."당분간 '초능력자' 홍보 열심히해야 하고요. 다음 작품인 영화 '고지전'도 찍고 있습니다. 군 제대 후 여러분들 자주 찾아뵐 수 있어서 아주 즐겁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