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넥센 감독은 이번 시즌 선발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수경마저 초반 2군으로 내려가며 풀타임 선발을 소화해본 선수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다행히 혜성처럼 등장한 2년차 고원준을 비롯해 김성현·김성태의 깜짝 역투로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김영민이다. 김영민은 올해 초 전지훈련을 앞두고 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전력에서 제외됐다.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가 "충분히 10승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정 코치는 "자신감 넘치고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인 윤지웅은 내년 1군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의대를 졸업한 좌완 윤지웅은 넥센에 1라운드 지명돼 계약금 2억원(연봉 24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정 코치는 하체 이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윤지웅의 투구폼을 바꾸며 공을 들이고 있다. 승부근성이 좋은 윤지웅은 불펜 활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부진을 겪었던 금민철은 부활을 노린다. 그는 풀타임 선발 첫 해를 맞았던 이번시즌 중반부터 체력 문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막판 1군에 진입, 기량을 점검한 금민철은 제구력을 중점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