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드라마 ‘호박꽃 순정’ 장미화원이 만송이로 채워져 화제다.
‘호박꽃 순정’ 속에서 극중 준선은 자신의 비밀 공간인 장미화원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가졌다. 황여사와의 회사 경영권분쟁으로 집을 나간 뒤 9년이 지난 후에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바로 이 화원이었을 정도다.
특히, 이 화원에 실제로 만 여송이에 이르는 장미로 채워진 걸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시작 전 백수찬PD는 신승준, 허정필 미술감독과 함께 화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두 감독은 전문플로리스트와 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회의를 거듭한 뒤 촬영 날이 되어 10명의 플로리스트는 약 8시간동안 ‘ㄷ’자 형태의 화원에 빨간 장미인 블랙뷰티, 카버넷산드라와 핑크 장미인 쏘니아, 오션, 헤라, 그리고 백색 장미인 마르시아, 유미, 보인, 테이네 등 생화와 조화를 다양하게 장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극 초반 약 몇 천송이에 그쳤던 것이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늘어났고, 지금은 모두 만 여송이에 이르게 되었다. 이를 모두 가격으로만 따져도 천 여 만원이 훌쩍 넘길 정도다.
더구나 생화의 경우 빨리 시드는 것을 감안 촬영 때마다 약 300여송이가 새롭게 공급되며 극중 생생함을 더하고 있고, 꽃이 시드는 걸 방지하기 위해 오아시스를 활용한 수고도 아끼지 않고 있다. 참고로 여기에다 앵무새가 있는 새장과 더불어 화이트 계열의 엔티크한 의자며 꽃병, 그리고 장미와 대비되는 마른나무가 꽂힌 큰 화분도 정원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연출인 백수찬PD는 "준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이 장미화원은 미술적인 감각과 우아한 분위기가 곁들어져야 했는데, 전문가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주셔서 배종옥 선배님과 같이 고마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준선이 어떤 구상을 하게 되며, 또 민수와는 어떤 갈등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지켜봐달라"라고 부탁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