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은?
속칭 '히로뽕'이라 불리는 필로폰은 중독성이 아주 강한 마약이다. 단 한 번만 투약해도 바로 중독되고, 중독이 심하면 정신병에 걸리게 된다.
마약은 뇌를 억제하는 약물과 뇌를 자극하는 약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알코올·아편·헤로인이 전자에, 필로폰과 코카인은 후자에 속한다. 특히 필로폰을 하면 뇌의 도파민이 순간적으로 급증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필로폰은 잠과 피로감을 없애주는 효과 때문에 전쟁 때 많이 사용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일본군이 자국 병사들에게 이 약을 투여해 전선을 지키도록 했다. 필로폰의 폐해가 밝혀진 건 전쟁이 끝난 이후다. 중독되면 밥맛이 없어지고, 잠을 못 자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조성남 국립부곡병원 원장은 "우리나라 마약 사범 중 80%가 필로폰 중독이다. 정신적 의존성이 큰 약물이며, 한 번만 사용해도 그 기억이 뇌에 저장돼 끊기가 어렵다"면서 "필로폰 중독은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