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라이트(light) 엔씨'로 변신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엔씨'로 탈바꿈하기 위해 자사의 게임포털 사이트인 플레이엔씨를 고객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여성·어르신 등도 쉽게 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대거 선보인다. 이는 무거운 게임인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 명가 뿐 아니라 캐주얼게임 등 가벼운 게임도 잘 하는 엔씨소프트가 되기 위한 변신이다.
◆가벼운 게임 5총사 납시오엔씨소프트는 이번 겨울시즌에 3개의 캐주얼게임을 내놓는다. 8일 대전 슈팅게임인 '스틸독'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캐주얼게임인 '팝캡월드'의 온라인버전, 웹게임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다. 스틸독은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캐주얼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투용 차량(기체) 간 포격과 충돌 액션묘사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며 기체 개조와 성장요소를 가미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기체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
팝캡월드도 기대를 모으는 캐주얼게임. 팝캡월드는 글로벌 캐주얼 게임업체인 팝캡게임즈의 대표게임 14개를 모아놓은 하이브리드 캐주얼 온라인게임이다. 전세계적으로 5000만 카피 이상 판매된 '비쥬얼드'의 후속작 '비쥬얼드2'를 비롯해 '쥬마', '플랜츠 vs 좀비' 등 총 15억건 이상 다운로드된 인기 게임을 세계 최초로 플레이엔씨에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는 글로벌 개발사 유비소프트에서 만든 온라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웅장한 세계관과 세밀한 전략적 플레이가 특징인 웹게임이다. 웹게임의 특성상 별도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앞서 지난달 '비쥬마추'와 '명인장기' 등 2개의 라이트게임을 선보였다. 비쥬마츄는 쉽게 할 수 있는 블록형식의 퍼즐게임이며 명인장기는 기보 감상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장기대전 게임이다.
◆고객 중심의 웹라이트 게임포털로엔씨소프트는 게임만 가볍게 하지 않고 이를 서비스하는 자사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도 라이트하게 개편했다. '웹라이트 게임포털'이라는 기치 아래 고객이 원하는 게임을 쉽고 편하게 즐기고 찾을 수 있도록 게임 아이콘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지난달 선보였다. 게임별 아이콘으로 서비스 게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일정표를 통해 게임 콘텐트 업데이트 및 서비스 일정에 대한 소식을 빠르게 얻을 수 있게 했다.
고객 서비스도 대폭 강화, 이달초부터 'N서비스'를 새롭게 내놓았다. 게임 아이템 등을 사기 위해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해야 했던 것을 사이버머니 'N코인'으로 플레이엔씨 내 모든 상품을 살 수 있도록 결제 수단을 통합했다. 또 고객이 구매한 만큼 혜택을 돌려주는 마일리지 'N포인트',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인 'N라운드' 등도 신설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가벼운 엔씨'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것.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MMORPG를 즐기는 게이머가 주 이용자층이며 이들은 주로 20~40대의 남성들이다. 이재성(40) 엔씨소프트 상무는 "MMORPG만 잘 하는 게임업체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플레이엔씨에 접속해 쉽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