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선수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스타트 라인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고 있다. 미사리=이호형 기자
2010시즌 경정이 22~23일 열리는 마지막 1회차만 남겨두고 있다. 2010시즌 경정에서는 김종민과 길현태의 승부가 시즌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고 경주사업본부의 골칫거리였던 소음문제가 해결됐다. 올 한해동안 경정장을 뜨겁게 달군 핫 이슈 5가지를 짚어봤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1. 김종민과 길현태의 양강 체제 2010 시즌은 김종민(33·2기)과 길현태(34·1기)의 뜨거운 순위 다툼이 가장 큰 이슈였다. 다승왕과 상금왕 등 모든 부문에서 3위권과 큰 격차를 보이며 역대 최고의 라이벌 경쟁을 펼쳤다. 2010년 시즌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둔 시점, 다승왕은 이미 40승을 기록한 김종민이 36승을 달리고 있는 길현태를 사실상 눌렀다. 그러나 상금왕 타이틀은 시즌 마지막 경주일이 지나야 확인된다. 지난 주 그랑프리가 끝난 시점에서 김종민이 길현태를 50여만원 앞서고 있지만 이번 주 김종민이 출전하지 않는 반면 길현태는 3개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짙다.
2.미사리 경정장 소음민원으로 법정 싸움 경기도 하남시는 5월 20일 모터보트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사리 경정장에 대해 ‘소음원(경정보트) 사용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는 하남시장을 상대로 법원에 '소음원 사용금지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경주 시간 단축과 저소음형 모터를 긴급 투입하는 등 소음감소를 위한 노력을 했다. 법원은 12월 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진행한 소송에서 "하남시의 소음원 사용금지처분을 취소한다"며 "원고에 대한 소음원 사용 금지처분은 항소심 판결선고시까지 직권으로 집행을 정지한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경주사업본부는 경정운영 중단 위기를 맞았던 소음분쟁에서 승소함에 따라 2011년 경주는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3. 아웃 코스 약세 아웃 코스 약세는 소음 문제에서 파생된 결과다. 경정장에서는 올 5월부터 코스 고정 진입제가 실시되면서 아웃 코스 입상률이 뚝 떨어졌다. 코스 고정 진입제는 소음을 최소화 시키려는 경주사업본부의 고육지책이었다. 피트 싸움이 중단되자 아웃 코스 승부가 더욱 어렵게 됐고 들쭉날쭉한 모터 성능 또한 아웃 코스 약세를 부추겼다. 상대적으로 인 코스는 예년에 비해 높은 입상률을 기록해 인 코스는 ‘입상 보증 수표’로 불리며 맹위를 떨쳤다.
4. 경주사업본부-경정선수회 경영권 갈등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와 경정선수회가 시즌 시작 전부터 사업 경영권·주선(경주 출전통보)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시즌 개막전부터 파행 운영됐다. 경주사업본부와 경정선수회 협상 결렬로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2회차까지 하루 7개 경주만 시행됐다.
5. 7기 트로이카의 맹활약 2010년 시즌은 7기생 배혜민(29)과 심상철(28)·장수영(30)으로 이어지는 3인방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배혜민은 지난 16일 펼쳐진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올 시즌 ‘최고의 별’ 자리에 등극했다. 심상철 역시 9월 스포츠칸배 우승 타이틀을 가져갔고 장수영은 올해 54%의 높은 연대율을 기록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