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스포츠대상의 저주?'
프로게이머 이영호(KT 롤스터)가 최근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올 한 해 최고의 프로게이머에게 주는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을 수상하며 영예를 안았으나 양대 개인리그에서 모두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영호는 지난 22일 '제5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별 중의 별에 오른 것. 뿐만 아니라 '테란 최우수선수상'과 올해의 RTS 부문 '10대 스타상'을 비롯해 팀이 지난 8월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결승전에서 우승해 '올해의 프로게임단상'을 타면서 사실상 4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였다. 24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 6회차 A조 경기에서 STX 김구현이 SK텔레콤 T1 정경두에게 이기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이영호는 1승2패로 정경두가 이겨야 3명이 동률이 돼 스타리그 3자 재경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김구현은 정경두를 수비 후 역공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며 이영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영호는 양대 개인리그 중 하나인 '피디팝 MSL'에서도 테란 선수에게 2패를 하며 32강에서 떨어졌다. 16일 32강 A조 경기에서 SK텔레콤 최오선과 STX 김도우에게 차례로 지며 2008년 9월 '클럽데이 온라인 MSL' 32강 이후 2년3개월만에 32강에서 2패를 했다.
권오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