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SBS 월화극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 '액션돌'로 거듭난다. 과거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NTS 특수요원 김준호 역을 맡아 정우성·차승원 등과 대등한 눈빛 연기를 펼치게 된 것.
인질범 소탕 작전에서 무고한 시민을 실수로 희생시킨 후 죄책감 때문에 현장투입을 꺼리다가 상처를 딛고 요직에 배치돼 임무를 다하는 역할이다. 최시원은 슈퍼주니어로 데뷔하기 전부터 유덕화와 안성기가 출연한 한·중·일 합작영화 '묵공'에 캐스팅됐고, '부모님 전상서' '열여덟 스물아홉'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올해는 채림과 함께 했던 '오 마이 레이디'에서 주연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테나'에서도 호소력있는 진한 눈빛으로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인물로 스토리 전개에 따라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중. 시청자 게시판에도 최시원에 대한 기대가 담긴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본격 액션연기를 하게 된 소감은."어렸을 때부터 로망이었다.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서 첩보액션을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부담되는 반면에 흥분된다."
-촬영장에서 연기자 선배들이 많다. 주로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다면."정우성 선배는 같이 등장하는 신이 많아 현장에서 직접 모니터를 해주곤 한다. 차승원 선배는 같이 걸리는 장면이 없는데도 모니터를 하고 전화까지 걸어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신다. 유동근 선생님께도 조언을 많이 듣는다."
-대선배 유동근과는 거리감이 있지 않나."오히려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와주신다. 후배들이 거리감을 느끼고 긴장할까봐서 배려하시는 것 같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액션장면을 찍다가 부상을 입진 않았나."잔부상이 많다. 하지만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우성 선배는 이탈리아 촬영 때 유리를 깨고 나오는 장면을 찍다가 발을 심하게 다쳤다. 그런데도 다음 장면을 찍을 때 보면 얼굴표정에 변화도 없다. 꾹 참으면서 한 거다. 여자선배들도 액션강도가 쎄 부상이 잦다."
-정우성보다 잘 생겼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만약 그 댓글 수가 너무 많아지면 감독님이 극중에서 나를 죽여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사실 정우성 선배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했다. 영화배우 정우성은 남자들의 로망 아니었나. 정우성 선배 앞에서 '내 머릿속의 지우개' 한 장면을 흉내내며 '이거 한 잔 마시면 이제 제 남자친구 되는 거예요'라고 하면 선배도 '넌 세 잔은 마셔야 돼'라고 웃으며 받아준다. '비트'의 오토바이 장면도 흉내내곤 한다. 레전드급 미남배우와의 비교라니, 말이 안 된다. 나로서는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동시에 드라마에 투입됐다."성민이 '프레지던트'에 출연중이고 동해도 '괜찮아 아빠딸'에 나오고 있다. 멤버들 개인이 각자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 슈퍼주니어가 유닛활동 등 다양한 패턴으로 한국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멤버들끼리 모니터도 잘 해주고 있나."드라마가 방송되고 나면 멤버들이 드라마 속 내 표정이나 포즈, 또는 대사를 따라하는 식으로 장난을 건다. 그게 우리들만의 표현방식이다. 우리 멤버들이 워낙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어 사실 일일이 다 챙겨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못 봤을 때는 솔직히 이실직고하고 잘못했다고 한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소녀시대가 대상을 받을 때 수영을 유독 챙기는 모습이 찍혀 눈길을 끌었다."그 기사를 보고 정말 기뻤다. 시대의 아이콘 소녀시대 멤버와의 스캔들이라니.(웃음) 사실 수영이와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으로 커오면서 친남매같이 돼버렸다. 그런 오해도 관심의 반영이라 생각한다. 관심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좋은 가수,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