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 이남자. 신인 탤런트 정화수(24). 얼마전 tvN '연애빅뱅'에 장미인애 약혼자 겸 보디가드로 등장한 게 전부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력이 남다르다. 피팅모델 업계에선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프로 모델인 것. 지난해 8월 제대하고 아직은 긴머리 보단 짧은 머리가 익숙하다는 그를 만났다.
-촬영장이 낯설겠다.
"일반인이 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촬영장은 더 정신없더라. 제대하자 마자 '연애빅뱅'이라는 프로그램에 장미인애와 출연, 보디가드라 마음을 표현 못하다가 마지막 반전처럼 장미인애에게 사랑을 고백, 결혼하게 되는 역할을 맡았다."
-아직 얼떨떨할텐데.
"촬영 대부분이 걷고 뛰고 달리는 보디가드 역할이라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조그만한 시선 처리까지 어색해서 혼났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 출연은 긴 연기생활에 있어서 막 스타트를 끊은 것에 불과하지 않나. 이번에 못했다고 혹은 많이 혼났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날이 더 많으니깐."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나.
"그렇다. 모델로 데뷔한 것도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군대 가기 전엔 톱모델 이었다던데.
"서울패션위크 장광효·송지오·정욱준 쇼 등에 섰다. 클럽모나코같은 해외 브랜드 런칭 패션쇼에도 나갔고. 하지만 항상 갈증이 있었다."
-지금은 피팅 모델로도 활동한다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 다비질리 등에서 활동 중이다. 피팅 모델도 연기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거 같다. 카메라 보는 시선이나 포즈취하는 거 같은 거. 뭘 하든 연기자와 관련된 걸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연예인 중에 피팅모델 출신이 많다던데.
"근래 들어서는 카라 구하라, 마르코가 있고, 과거 강동원 송승헌 등도 피팅모델서 시작했다고 들었다. 피팅모델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신체적 조건이 좋아야 되는 거니깐 연예인의 기본 출발과는 비슷한 점이 많은거 같다."
-예쁘고 잘 생겼다고 다 연예인 되는거 아니지 않은가.
"일에 대한 열정이 크고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해야하는 일인거 같다. 기본적으로 끼도 있어야하고. 내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군생활 내내 생각한 결과 이 길이 내가 승부를 걸어야하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하루 2,3시간만 자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해야 적성이 풀린다. 그런 열정이 나의 장점이다.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