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佛리그 거칠어, 마음 잘 다스려야…” 선배들의 충고
"프랑스 리그는 거칠다.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프랑스어를 배워 선수들과 친해져라."
정조국보다 앞서 프랑스리그를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다. 최순호 강원 감독은 1992~1993시즌 프랑스 2부리그의 로데스로 이적하며,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했다. 최 감독은 프랑스 리그가 한국보다 훨씬 거칠다고 말했다. "나는 팀에서 스리백의 '리베로' 역할을 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매우 신경질적이다. 어느 경기에서는 상대 공격수를 밀착 마크하다가 뺨을 맞은 적도 있다"고 떠올렸다. 최 감독은 "조국이는 신사적인 플레이를 한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자기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이상윤 부산 코치는 1999년 프랑스 1부리그 로리앙으로 이적해 5개월 동안 뛰었다. 이 코치는 팀원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트라이커는 골만 넣으면 최고다. 그러나 팀에 잘 녹아 드는 모습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나도 프랑스 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러나 주전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바로 벤치로 밀렸다. 대화가 안 되다 보니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랐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팀에서 괴리감도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어 "조국이는 한방이 있다. 팀에 잘 융화만 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FC메스에서 뛰던 안정환은 언어의 장벽에 막혀 실패한 경우다. 안정환을 독일 뒤스부르크로 이적시킨 뒤 카를로 몰리나리 메스 회장은 "안정환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의사가 없었다. 심지어 프랑스어도 배우지 않았다. 동료들과 의사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