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구자철 시프트'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박주영(26·AS모나코)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자철 시프트'를 테스트한다. 시험 무대는 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알 자지라(UAE 클럽팀)와 친선전이다.
▶왜 구자철인가.조 감독은 2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암드포스 오피서스 호텔 내 축구장에서 진행된 2011년 첫 훈련에서 구자철을 주전팀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진시켰다. 구자철의 앞에는 지동원(20·전남)이 섰고 좌우에는 박지성(30·맨유)와 이청용(23·볼턴)이 나섰다. 박지성을 원래 위치인 왼쪽 미드필더로 복귀시키기로 결심한 조 감독이 고심 끝에 새로이 내놓은 공격 조합이었다.
조 감독은 일단 합격점을 줬다. 훈련 중간 중간 "(구)자철이 나이스 패스, 굿"이라며 기를 살려준 조 감독은 "요즘 훈련도 열심히 하고 몸 상태도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본선 첫 상대인 바레인전을 대비해 구자철을 시험해보겠다. 구자철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다면 좀 더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슈팅 능력도 좋은 선수다"라고 밝혔다. 평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구자철은 지난해 K-리그에서 5골·1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 지동원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발을 맞춰봤다는 장점도 있다. 조 감독은 알 지지라전에서 구자철이 가세한 새로운 공격 조합을 전반 45분동안 테스트할 예정이다.
▶조용형 풀백 이동구자철과 함께 조용형(28·알 라이안)도 오른쪽 풀백으로 시험 무대에 오른다. 조용형은 이날 주전팀의 오른쪽 수비수로 이영표(34·일 할랄)-이정수(31·알 사드)·곽태휘(30·교토상가)와 호흡을 맞췄다. 허정무 팀 시절부터 줄곧 중앙 수비수로 뛰어온 조용형이 포지션 이동은 임시 방편일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풀백 자원인 차두리(31·셀틱)와 최효진(28·상무)이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오른쪽 허벅지 통증에서 회복 중이라 알 자지라 전에서는 후반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효진은 시리아전에서 나타났 듯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조 감독은 "차두리가 전반에 뛸 수 없기에 일단 조용형을 오른쪽 풀백으로 내세우겠다. 하지만 이 조합이 괜찮다면 아시안컵 본선 호주전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고려대 시절 왼쪽 풀백으로 뛴 적은 있지만 대표팀에서 풀백으로 나서는 건 처음이다. 감독님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라고 주문하셨다"고 밝혔다.
아부다비=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
▶구자철, 유럽서 성골항 亞영건 선정구자철이 '유럽에서 성공할 아시아의 젊은 선수 10인'에 선정됐다.
ESPN 사커넷은 2일(한국시간) 구자철에 대해 "21세의 그는 2010년 뛰어난 한 해를 보냈고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의 유럽 진출은 시간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 최고 미드필더이며 치명적인 패스와 슈팅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구자철과 함께 후지모토 준고(일본)·덩 주오샹(중국) 등도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돼 맞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주오샹은 2009년 중국 수퍼리그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열린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대회 한국과 경기서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1골을 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