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들의 허벅지가 일반인에 비해 굵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워낙 하체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허벅지 근육이 발달한다. 선수들의 굵은 허벅지는 여성팬들을 축구장으로 불러모으는 매력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조광래 팀에서 최고의 허벅지를 자랑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근육의 질을 떠나 굵기로만 따진다면 단연 유병수(인천)다.
대표팀 황인우 재활 트레이너는 3일(한국시간) "질을 떠나 굵기만 논한다면 유병수가 최고다. 지금 대표팀 뿐만 아니라 최근 10년간 대표팀에 온 선수들 중 제일 굵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딱 보기에도 '굵다'라는 느낌을 주는 유병수의 허벅지는 무려 68.5cm다. 27인치로 일반 여성의 허리 사이즈와 비슷하다. 유병수는 "태어날 때부터 허벅지가 굵었다"며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유병수의 뒤를 이어 곽태휘(교토상가)와 차두리(셀틱)가 굵은 허벅지를 자랑한다. 둘의 허벅지 사이즈는 64cm다. 유병수에게는 뒤지지만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굵기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를 돌아보면 체중이 무거운 이운재가 70cm로 최고였고 이동국(전북)도 61cm에 달했다.
황 트레이너는 "재활 치료실에서는 유병수·곽태휘·차두리를 '빅3'라 부른다. 만약 세 선수가 동시에 허벅지 마사지를 받기 위해 치료실을 찾는다면 그날은 치료실 문 닫아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조광래 팀에서 가장 얇은 허벅지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바로 이청용(볼턴)이다. 황 트레이너는 "축구선수들의 허벅지가 보통 56cm정도인데 이청용의 허벅지는 그보다 얇은 것 같다. 이청용은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정우(상무)와 함께 '투(Two) 뼈다귀'로 불렸다"고 말했다. 남아공 월드컵 때 이청용의 허벅지 굵기는 58cm였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 이청용에서 알 수 있듯 허벅지의 굵기와 축구 실력은 상관관계가 깊지 않다. 두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근육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황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아부다비=김종력기자 [raul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