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하고 물러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삼성 감독에서 경질된 선동열(47) 삼성 운영위원은 5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감독 이임식에서 6년간 삼성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코치 1년 포함해 7년간 선수들과 코치들의 도움으로 행복했고 즐거웠다"며 "앞으로 (운영위원으로) 뒷바라지와 조언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이임사를 한 후 코칭스태트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장 진갑용이 선수단을 대표해 그동안의 공로에 감사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 떠나는 심정이 어떤가."12월 중순에 김응용 전 사장님, 김재하 전 단장님이 물러나면서 혼자 남아 스스로 죄책감, 부담이 많았다. 류중일 감독이면 충분히 이어받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을 맡자마자 우승하고 대구에서 7년간 즐거웠고 행복했다. 2009년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 좌절됐을 때 반성도 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했다. 감독 6년 동안 후회없이 했구나 생각했다."
- 아쉬운 점은 없는가."어린 선수 위주로 세대 교체를 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류 감독이 잘하겠지만. 젊은 선수들로 우승하고 그만뒀으면 좋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앞으로 운영위원으로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감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투수 교체였다. 내가 투수 출신이지만 언제나 투수 교체는 어렵다. 정답이 없다. 결과를 놓고 따지는 결과론이지 않은가. 김응용 전 사장에게 배운 것이 '교체 타이밍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류 감독이 잘 할 것이다."
-삼성에서 역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구에 지내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나는 복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영호남의 지역 감정이 있는데 내가 처음 삼성에 왔을 때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되지 않았나 자부한다. 일본에서도 생활했기에 대구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크게 힘들지 않았다. 대구는 편했다. 안티팬들도 있었지만 나를 사랑해준 팬들이 좋은 대우를 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다."
경산=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