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가 '우뢰매'에서 짤린 이유는 출연료 때문이었다.
개그맨 엄용수는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심형래와 함께 출연한 영화 '우뢰매'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엄용수는 "어느 날 영화 제작자가 방송국으로 심형래를 찾아왔다. 최고 스타였던 심형래의 출연료는 하늘을 찔렀지만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든다는 말에 아무 조건 없이 출연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당시 영화 제작 현실은 열악했다. 엄용수는 "심형래와 함께 우뢰매 1탄을 찍는데 날아갈 때마다 온 몸에 감긴 철사줄이 조이면서 나도 모르게 헐크 표정을 짓게 됐다"며 "얼마나 아픈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고 회상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심형래가 출연해 영화는 대박이 났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엄용수는 "그렇게 열심히 해서 1탄, 2탄 흥행이 되니까 심형래가 3탄부터는 정식 출연료를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제작사에서 우뢰매 주인공을 바꿔 버리더라. 그래서 우리는 실업자가 됐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심형래는 1988년 개봉한 '우뢰매' 5탄을 찍고 하차한 뒤 1992년 개봉한 7탄에서 다시 복귀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