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배우 현빈이 해병대 전투병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입대를 앞둔 남자 연예인들이 심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현빈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연예인으로 대중의 귀감이 된 반면 군입대를 앞둔 연예인은 몸이 아파도 맘 편히 공익도 못 가게 됐기 때문.
일간스포츠가 2005년 이후 입대한 연예인 100명을 대상으로 입대연령·현역비율 등을 조사해 보도한 '연예인 군생활 풍속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군대 간 연예인의 현역병 입대 비율은 69%. 일반인의 현역 입대 비율인 96%에 비해 3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낮은 수치다. 20대 초부터 격렬한 댄스에 혹사당한 가수들의 허리디스크가 4급 판정의 주요인으로 김종국·김종민·이민우·전진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빈이 해병대에 지원하며 체력시험에서도 상위 1%에 해당하는 강철체력을 자랑하자, 연예인들 사이에 '차라리 현역이 낫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중의 눈이 더 까다로워져 '아파서 군대 못간다'라는 말을 하기 어려워진 것도 이유다.
연예인의 군입대 평균 연령도 낮아 질 가능성이 있다. 연예인의 입대 연령은 만 27.44세로 일반인(21세)보다 6세 이상 높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20대 나이에 입대를 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 대학 졸업 후 대학원을 진학하는 방식으로 군대를 연기하는 것이 보통의 수순이다. 하지만 현빈이 절정의 인기를 뒤로하고 군입대를 결정하자, 군입대를 바라보는 연예인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절정의 인기를 끌고 있을때 빨리 갔다와야 제대 후 적응이 쉽다는 생각이다. 또 군입대를 통해 호감형 이미지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고민도 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