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주(JOO·22)가 3년 만에 돌아왔다.
2008년 데뷔곡 '남자 때문에'로 가요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뒤 "노래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돌연 연습생에 복귀, 주위를 놀라게 했던 주인공이다.
지난 3년 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가수에 연기까지 더했다. 새 앨범 '하트 메이드'를 내놨고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캐스팅되며 팬들에게 두 가지 면모를 선보였다.
'박진영의 보석' 소리를 들었던 노래 실력은 여전했다. 또 '드림하이'에서 성공을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정아정 역을 실감나게 표현해 연기력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드라마 캐스팅 전 주인공 역이 무척 탐이 났다"고 말하는 주는 욕심을 이루기 위해 먼저 자신을 버릴 줄 아는 노력파였다.
-1집 활동 후 연습생으로 돌아갔다."1집 활동 마치고 나서 다음 앨범 준비를 하는데, 노래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연습생처럼 연습을 더 하고 싶었고, 소속사에서도 흔쾌히 허락해줬다. 남은 가수 인생을 봤을 때 이 기간이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후회는 없었나."같은 소속사의 2PM·미쓰에이가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계속 활동했더라면 지금 같은 무대에 서고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 언제 나오냐'는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한 번은 지인들과 연락을 모두 끊고 지낸 적도 있다."
-복귀에 대한 자체 평가는."아직까지는 만족을 못한다. 오래간만에 방송을 하다보니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이 남았다."
-성숙해진 것 같다."10대에 표현할 수 있는 감정과 20대는 다른 것 같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감정이 섬세해짐을 느꼈다.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연습해 음색이 강력해졌다. 이번 앨범에는 곡 선정부터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후배들이 생겼겠다."방송국에 가면 막내였는데 이제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선배님 소리 듣는 것이 너무 어색하다. 후배중에 아이유는 노래를 너무 잘한다. '드림하이'에는 특수 분장까지 하고 나오는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군말 없이 잘 따르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
-'박진영의 보석'이라고 불리지 않았나."연습생인데도 '나쁜 파티' 듀엣 무대에 항상 올려주셨다.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애착을 같고 계신 것 같다. 제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시고 장·단점을 잘 알고 계신다. 평생 믿고 따라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엔 어떻게 캐스팅됐나. "제작단계부터 출연하고 싶어 회사에 의사를 밝혔다. 오디션 기회가 왔고 주인공 역이 탐났지만 지금의 역할을 받았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내게 맞는 역할을 만들어주셨다. 대학(동국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하면서 연기 욕심도 생겼다."
-촬영 중 웃지 못 할 사건도 있었다던데."한번은 기린예고 입학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현장에 있던 다른 소속사 관계자가 나를 영입하고 싶다고 했다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 식구들끼리 엄청 웃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택연·우영 오빠가 분위기 메이커다. 특히 택연 오빠는 밤샘 촬영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스태프 수준으로 이리저리 다니며 촬영을 챙긴다. 우영 오빠도 감독님이 피곤해하면 대신 메가폰을 잡고 나서, 으쌰으쌰 응원을 한다."
-박진영 PD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첫 대본 리딩 때 그렇게 긴장하시는 모습 태어나서 처음 봤다. 근데 막상 슛이 들어가니 너무 잘 하시는 것 같다. 택연 오빠가 가끔 '연기에서는 형보다 제가 선배에요'라고 놀리면 '잘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고 그러신다."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진지한 멜로 드라마를 하고 싶다. 지금 드라마에 같이 출연하는 김수현씨가 상대배우라면 좋겠다. 열정이 강하고 배울 점이 많다. 같이 멜로를 찍으면 편하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 줄 것 같다."
-노래와 연기의 비중은."100대100이다. 다 잘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음악은 오래간만에 나왔고 연기는 처음이어서 욕심이 난다. 그래도 본업이 가수니까…노래를 부를 때가 힘들어도 즐겁다.
-귀여운 악역을 맡았다. 실제성격은."연습생으로 돌아갔을 때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인 친구들이 있었다. 그 때 그 친구들이 발라드곡을 받았는데 너무 탐이 났다. 그 곡을 뺏기 위해 아침 9시까지 나와서 늦게까지 연습하고 그랬다. 결국 그 곡을 뺏는데 성공해 뿌듯했다."
-대학생이 됐다."고등학교 때 못했던 공부를 대학에서 했다. 연기 공부라 의욕도 남달랐다. 1, 2학기 모두 과에서 3등을 해 장학금을 받았다. 학교에서는 티아라 은정이 1년 선배, 소녀시대 윤아와 원더걸스 선예가 동기, 소녀시대 서연이 후배다. 서로 바빠서 얼굴은 못 본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