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사태의 중재를 맡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이 카라 3인(한승연·니콜·강지영)의 배후로 연예관계자 J씨(본지 22일자 단독보도)를 지목했다. J씨가 카라 멤버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경거망동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촉구했다.
연제협은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카라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사태와 관련 있는 배후세력의 명단을 이미 확보 하였다"며 "(배후세력이)카라의 일부 멤버와 그들의 부모 입장까지도 대변하고 나서고 있다. 그들이 이번 사태의 정황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라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라고 밝혔다. 연제협은 배후라고 지목한 J씨가 카라의 멤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했다.
J씨는 '일잘하는 매니저들이랑 차량 다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한 일 있을 때 언제든지 콜. 앞으로 일 맡아서 해줄 새직원들 연락처 보내니 저장해 두세요. 열심히 일 잘 할 겁니다. 실업무를 볼 현장매니저는 앞으로 더 충원할 것임. 신 팀장이 소송 전반과 기획 마케팅, 장팀장이 앞으로 활동 전반 책임질 것입니다'이란 내용을 전송했다.
문자메시지 내용은 J씨가 주축이 돼 카라의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팀을 모두 꾸려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라가 DSP미디어를 떠나 새로 활동할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는 것. 배후세력이 없다던 기존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연제협은 카라 사태에 대해 "연예인을 대중음악산업의 핵심기술로 정의하고 앞으로 소속사와 전속계약중인 연예인을 불순한 목적으로 교섭하거나 유혹하여 산업을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자들은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은 물론 연예산업계에서의 퇴출 등 강경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며 배후세력을 정면 비난했다.
또 연제협은 카라의 소속사인 DSP미디어의 일본 정산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유니버설 측에 분배 문제를 확인한 결과도 공개했다. 연제협은 "DSP가 카라에게 지급하고 있는 분배율은 1.6~1.8%다. 일본의 통상적인 신인 가창실연료 0.5~1% 보다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DSP의 분배요율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라에서 이탈한 3인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25일 오전 '계약 종료 시점을 2012년 8월로 단축한다'등을 포함해 '경영 공백, 매니지먼트 공백을 막을 방안' '약속된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 을 찾으라는 내용의 요구조건을 전달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