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일요일밤에-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소개팅'을 폐지 한달 만에 부활시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바타 소개팅'은 지난해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신선하다'라는 반응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여자 출연자의 가학성 논란'에 김영희 CP가 추구하는 '건강한 웃음과 감동' 코드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시청률이 한자리대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일부 젊은 시청자에게만 통하는 아이템'이라는 자체 평가하에 폐지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제작진은 '시청자를 위한 스페셜 방송'이라는 설명과 함께 코너를 부활시켜 시청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게스트가 출연해 미모의 여성 출연자와 소개팅을 하는 등 형식과 내용도 전과 똑같아 코너의 재편성에 고심한 흔적은 없었다. 시청자는 '프로그램 폐지 전, 가장 인기를 끌었던 코너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 '일요일일요일밤에'는 '아나운서 공개채용-신입사원'을 새 코너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영희 CP가 간담회까지 열며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등 프로그램의 사활을 건 느낌이다.
'신입사원'이 시작되면 '일요일일요일밤에'의 고정 프로그램인 '오늘을 즐겨라'와 '뜨거운 형제들' 중 한 방송은 폐지가 유력하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요 오디션 성격으로 포맷을 바꾸고 서서히 자리를 잡는 '오늘을 즐겨라'보다 부진을 면치 못한 '뜨거운 형제들'이 폐지가 유력하다"며 "익숙한 코너를 부활시켜 폐지를 준비하려는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