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후인정(37)이 문성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활약으로 우리캐피탈에 역전승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7)로 물리쳤다. 남자배구 최고령 선수인 후인정은 16점(블로킹 4개·서브 에이스 1개)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포인 외국인선수 소토가 20점을 올렸지만 영양가 면에서 후인정이 훨씬 앞섰다. 17승7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19승4패)과의 승차를 2.5경기차로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체력 저하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해 경기 초반 고전했다. 소토마저 득점포가 침묵에 빠지자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세트 중반 후인정을 교체 투입했다. 세터도 권영민에서 최태웅으로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 감독의 노림수가 맞아들었다. 후인정은 2세트부터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혼자 7점을 올리며 경기를 접전으로 이끌었다. 문성민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세터 최태웅은 후인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문성민을 아예 벤치에 앉히고 소토와 후인정을 활용했다. 소토가 11점을 올리며 3세트를 잡아낸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인정은 4세트 14-9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우리캐피탈의 기를 꺾어놨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안준찬(16점) 김현수(15점) 강영준(14점)이 45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으나 블로킹 싸움에서 뒤져 4연패 늪에 빠졌다. 9승15패를 기록한 우리캐피탈은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4위 LIG손해보험(11승12패)에 2.5경기차로 뒤져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