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콘서트'의 선전에 MBC가 웃었다.
지난 27일 오후 '일요일 일요일밤에'('일밤') 방송시간에 전파를 탄 '스페셜 세시봉 콘서트' 1, 2부는 각각 전국시청률 12.4%(AGB닐슨미디어리서치)와 14.4%를 기록했다. 4%대까지 떨어져 조기종영한 '일밤'의 두 코너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보다 3배 높은 수치.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과 '영웅호걸' 등 정규프로그램까지 제치며 동시간대 2위에 올랐다. 부동의 1위인 KBS 2TV '해피선데이'도 '세시봉 콘서트'의 여파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세시봉 콘서트'는 설특집으로 방송됐던 분량의 재편집본. 당시 이 프로그램은 심야시간대에 방송돼 16%대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명품 콘서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영남·송창식·윤형주·김세환 등 60·70년대 유명 음악카페 세시봉에서 활약했던 당대 최고 가수들의 40년 우정과 히트곡들을 통기타 연주와 함께 선보여 감동을 안겨줬다. 재방송까지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좋은 프로그램의 힘이 증명된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한편, 재방송이 '일밤'의 3배에 해당하는 기록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일밤'의 굴욕'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방송은 다음달 6일 '신입사원'과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등 '일밤'의 새 코너 첫방송에 앞서 쉬어가는 의미로 편성됐다. 앙코르 요청이 이어져 편성했지만 예상보다 큰 호응에 놀랐다"며 "저조했던 '일밤'의 방송시간대에 단비를 내려준 편성이다. 이 기세가 개편 이후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