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장자연 편지'는 가짜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장자연 리스트' 관련 경찰 재수사도 없다.
경기경찰청은 16일 "'장자연 편지'는 가짜다. 고 장자연씨와 전혀 관계가 없는 전모씨의 위작으로 판단됐다"고 발표했다. 김갑식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수사 결과 발표에서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전모씨와 '장자연 편지' 라고 주장한 편지 원본 등을 다각도로 조사했다. 정신 질환 의심이 있는 전씨가 언론에 공개된 장자연 관련 내용을 기초로 고인의 필적을 흉내내 위작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가 수십 차례에 걸쳐 관계망상 의증 등으로 진료를 받았던 기록이 있다. 또 하루에 5~6통의 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는 교도소 동기의 진술도 얻었다. 또 경찰청은 프로파일러의 조사를 통해 전씨가 유명 연예인과 개인적으로 친하고 자신을 대단한 능력자로 여기는 관계망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정신분열증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BS는 지난 6일 2009년 자살한 장자연의 편지를 입수했다며 성상납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 발표 후 SBS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승복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