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가입자수가 5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휴대폰이 없는 아이돌 그룹이 많아 눈길을 모은다.
최근 정규 1집 '러브어빌리티'로 컴백한 남성 9인조 제국의 아이들은 휴대폰 없는 그룹 중 하나다. 연습생 시절부터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는 게 소속사의 방침이기 때문. 이와 관련 스타제국 측은 "연습생들은 춤과 노래 연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휴대폰이 없는 게 낫다"며 "꼭 필요할 경우에는 소속사 휴대폰을 빌려준다"고 밝혔다.
제국의 아이들이 데뷔 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 소속사 측은 "신인가수들은 방송국을 갔을 때 다른 선배가수나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해야한다. 그런데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면 휴대폰을 보면서 걸어다니느라 인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한 연예인은 문자를 보내느라 인사를 안했는데 예의없다고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휴대폰이 없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제국의 아이들 뿐 만 아니라 휴대폰이 가지고 있지 않는 아이돌 그룹은 꽤 많은 편이다. 최근 왕성히 활동 중인 시크릿·씨앤블루 등도 제국의 아이들과 같은 이유로 휴대폰이 없다. FT아이랜드의 경우에는 데뷔 후 2년동안 휴대폰이 없었지만 1위를 한 후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소속사 측에서 "1위를 하면 휴대폰을 가져도 된다"고 약속했고, 이후 FT아일랜드가 1위를 하자마자 소속사 측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다녀도 된다고 허락을 해준 것.
휴대폰이 없는 아이돌 그룹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대부분은 숙소생활을 한다. 그렇다보니 휴대폰이 없어도 가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며 "요즘에는 탬플릿PC를 이용해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트위터를 하는 아이돌이 늘어나는 추세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