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3개와 감자튀김 2개에 초콜릿과 딸기 셰이크. 한 끼에 이만큼 먹고도 살이 찌지 않는다면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팀 린스컴(27)은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구폼을 가졌다. 작은 체구를 보완하기 위해 다리를 크게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혀 역동적으로 공을 뿌린다. 부상 위험이 많다는 우려를 듣기도 하지만 매년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불식시켰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민이 있으니 스태미너다. 린스컴은 지난해 8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패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했다. 체력적인 문제였다.
ESPN.com은 20일(한국시간) 체력 강화에 나선 린스컴의 식단을 공개했다. 린스컴은 미국 서부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특정 상표의 패스트푸드를 즐긴다.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고기 패티 2개가 들어간 햄버거를 3개나 먹고 감자튀김도 혼자서 2개를 해치운다. 일반인 성인 남자 하루 권장 섭취량인 3100㎉보다도 600㎉가 많은 고열량 식단. 키 180㎝인 린스컴의 스프링캠프 기간 체중은 76㎏. 그나마도 체중이 늘어난 게 이 정도다.
린스컴의 체중이 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먹는 만큼 많은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루 30분씩 계단을 오르내리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장거리 달리기를 한다. 린스컴은 "3개월간 충분히 체력을 비축했다. 주로 하체를 단련했다"며 올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