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등판도 문제없다.'
우승후보 두산과 SK의 좌완 스윙맨인 이현승(28·두산)과 전병두(27·SK)가 선발테스트에서 나란히 합격점을 받았다. 23일 각각 시범경기 넥센전과 LG전에 처음 선발등판해 4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셋업맨으로 준비해 온 이현승은 23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김경문 감독에게 선발로 보직 변경을 통보받았다. 외국인 선수 라미레즈가 전날 9실점이나 한 뒤 2군으로 강등되면서 4선발 중책을 이현승이 떠맡게 됐다.
하지만 걱정이 안도로 바뀌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5경기 만에 처음 선발등판한 이현승은 4이닝동안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1회 2사 후 알드리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게 유일한 안타. 2회 장영석을 사구로, 4회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이현승이 선발 구멍을 잘 메워주자 두산은 3회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정재훈·고창성·장민익·임태훈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투입해 5-1의 완승을 거뒀다.
전병두는 문학 LG전에 나서 4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았다. 1회부터 3회까지 볼넷을 하나씩 내줬을 뿐 실점위기 없이 잘 던졌다. 좌완 고효준, 언더핸드 이영욱·박종훈과 5선발을 다투고 있는 전병두는 첫 선발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SK는 3-1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투수 이승호가 김태완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말 반격에서 2사 1·2루 대타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4-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3안타 2타점을 몰아친 주포 홍성흔을 앞세워 KIA에 3-1로 승리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5회 강민호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6회초 김상현에게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말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4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올린 가코의 활약으로 한화를 9-4로 꺾었다.
잠실=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