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올스톱된 일본축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J-리그 각팀은 서서히 훈련을 시작했고 29일에는 J-리그 선발팀과 일본대표팀간의 자선경기도 열린다. 하지만 집에서 꼼짝도 못 하는 선수들이 있다. 여자실업팀 도쿄전력 마리제다.
도쿄전력은 12일부터 시작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연쇄 폭발로 연일 뉴스에 오르는 회사다. 도쿄전력은 사고 후 전직원에게 자택대기 지시를 내렸다. 여자축구팀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들 전원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사무소의 총무팀에 배치돼 있다. 지진이 일어나던 날 규슈의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이라 피해는 면했지만 지금은 훈련을 접고 모두 '방콕' 상태다. 경기 출전은커녕 훈련이 언제 재개될 지도 모른다.
나데시코(일본 여자실업)리그의 다구치 총무주사는 24일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원전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 축구팀에 대한 얘기는 꺼낼 수도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관리부실 및 차후대책 미비 등으로 인해 일본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여자리그의 명문 도쿄전력이 해체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올시즌 지소연이 고베 아이낙 소속으로 뛰게 될 나데시코리그는 당초 다음 달 3일 개막 일정을 4월 29일로 미뤄 진행하기로 했다.